최근 3년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전국 8대 특·광역시 최다 불명예
시조차 정확한 배경 내놓지 못해
심장 질환·호흡기 질병 유발물질
저감조치 시행 외 특단 대책 요구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인천이 초미세먼지에 가장 자주 뒤덮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감시행 조치를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23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8대 도시 중 인천에서 주의보가 최고 많이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75㎍/㎥의 먼지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시민들은 외출이나 대외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쓰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으로 주의해야 한다.

인천은 2022년 이런 초미세먼지 주의보에 해당되는 날이 총 18일로 8대 특·광역시 중 압도적 1위였다. 서울 9일, 세종 6일, 대전 5일, 부산 4일, 대구·광주 3일로 뒤를 이었다.

아직 3월 밖에 되지 않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인천은 벌써 11일이나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세종 8일, 서울 7일, 광주 6일, 대전 4일, 부산·대구·울산이 각각 3일로 인천에 훨씬 못미쳤다. 2021년에는 서울 21일보다 적은 19일로 그나마 2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인천이 초미세먼지에 휩싸이는 이유는 중국발 먼지나 산업활동 등으로 추측될 뿐 인천시 조차도 정확한 배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 내에서는 해안보다 산업단지가 위치한 내륙에서 조금 더 높은 초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기준 부평과 논현 대기측정소에서 평균 34㎍/㎥로 가장 높은 수치로 관찰됐다. 이어 검단이 33㎍/㎥, 주안이 32㎍/㎥로 확인됐다. 도로변 측정소를 살펴보면 항만과 남동산업단지를 드나드는 대형 화물차가 많은 서해 측정소와 남동 측정소가 각각 37㎍/㎥, 35㎍/㎥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강화도에 있는 길상 측정소에서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8㎍/㎥로 확인됐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4분의 1크기밖에 되지 않게 아주 작아서 미세먼지 보다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기도에서조차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병 등을 일으킨다.

지영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요인과 산업 활동 등으로 초미세먼지는 인천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 분석과 근본적인 처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