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들 “대안없는 폐쇄” 반발
상복·검은 옷 입고 시가행진
시의회는 관련 예산 전액 삭감
▲ 파주시의 전방위적인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반발해 종사자들이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종자자들은 “공권력을 앞세운 폐쇄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주장했다./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 파주시의 전방위적인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반발해 종사자들이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종자자들은 “공권력을 앞세운 폐쇄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주장했다./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파주시의 집중적인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해당 종사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파주시의회가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따른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김경일 시장이 밀어붙이는 집결지 폐쇄는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파주읍 성매매 집결지 종사자들로 구성된 자작나무회원과 지지자 등 200여명은 파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안없는 폐쇄 결사반대, 성 노동자는 피해자도 아니고 죄인도 아니다, 같은 인간을 인정해 달라, 생계를 위협하는 강압적인 폐쇄는 인권유린”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참석자들은 또 “파주시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사회로 복귀할 틈도 주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몰아 내려 하고 있다”면서 “공권력을 행사하기 전에 인격권도 보장해야 함에도 감시초소와 CCTV로 우리를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주시에서는 대안으로 자활공간을 제시했지만 경제활동을 이어갈 동력이 없는데 자활공간만 있으면 뭘 하겠느냐”고 따졌다.

▲ 파주시의 전방위적인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반발해 종사자들이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종자자들은 “공권력을 앞세운 폐쇄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주장했다./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 파주시의 전방위적인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반발해 종사자들이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종자자들은 “공권력을 앞세운 폐쇄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주장했다./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참석자들은 상복과 검은 옷을 입은 뒤 파주시청에 집결, 1차 집회를 이어간 후 시가행진을 벌이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멈출 줄 모르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 추진이 파주시의회의 반발에 멈춰 섰다.

파주시의회는 지난 21일 김경일 시장이 직접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따른 추경안을 설명했지만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 시장은 의회에서 성매매 집결지 정비사업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여성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민선 8기의 핵심사업임을 강조한 뒤 이곳은 더는 여성 인권유린의 현장이 아닌 시민안전과 여성인권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의회는 성매매 집결지 종사자들과 더욱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자진폐쇄 할 수 있도록 하라며 추경안을 전액 삭감했다.

더욱이 성매매 집결지를 총괄 지휘하던 담당 국장도 21일 예산이 삭감된 직후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김 시장의 집결지 폐쇄는 동력을 잃고 큰 타격을 입게됐다.

이런 가운데 김경일 시장은 22일 해외 환경기초시설 견학을 통해 폐기물 처리시설 파주시의 환경순화센터에 접목시키겠다며 오는 30일까지 7박9일의 일정으로 프랑스와 덴마크,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