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송암 박두성 선생 생가 앞에서 송암 추모행사를 연 전국의 시각장애인단체 대표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일제강점기 한글점자를 창안한 인천 출신 교육자 송암 박두성(1888~1963년) 선생의 묘소 이장 문제가 화두에 떠올랐다.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회장 이규일)는 인천시와 강화군이 송암 생가가 있는 강화군 교동면에 추진 중인 '송암 박두성 선생 역사공원' 건립사업과 관련해 남동구 수산동에 있는 송암 선생의 묘소 이장부터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와 군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함께 역사공원 건립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도 요구했다.

지난 2021년 11월 인천시와 강화군은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 있는 송암 선생의 생가를 복원한 바 있다.

그후 생가를 중심으로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역사공원 조성에 앞서 최우선돼야 할 묘소 이장 계획은 전혀 세우지 않고 있어 추모 및 기념사업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게 연합회와 시각장애인계의 지적이다.

송암 선생은 대한민국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화·역사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선생의 유해는 현재 남동구 수산동 사유지에 사실상 방치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인천지부와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시각장애인계는 1983년부터 송암 박두성 기념관 건립 운동을 자발적으로 펼쳐 1999년 미추홀구 학익동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관 내에 송암 박두성 기념관을 열고 송암 유품의 보존·연구활동을 도맡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와 강화군에서 생가 복원, 역사공원 조성 등 송암 기념사업 과정에 있어 이들의 의견 수렴과 참여를 배제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연합회 측은 "인천시와 강화군이 진정 송암의 정신을 후세에 제대로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묘소 이장 계획부터 세우고 역사공원 조성 과정에서도 시각장애인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