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로 백령도 점박이 물범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었다. 천연기념물인 점박이 물범의 서식지가 인천 관할인 점, 백령도가 대한민국 최북단이란 점, 물범이 분단된 한반도의 남과 북을 자유로이 오간다는 점 등에 착안했다. 한반도 긴장 완화는 물론 이념·종교대립으로 상처를 안고 있는 일부 분쟁지역에서 평화의 전도사 역할을 하라는 뜻을 담았다. 그만큼 이 동물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었다.

점박이 물범은 은색이나 회색 털로 덮여 있는 해양 포유류다. 검은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퍼져 있어 그렇게 불린다. 몸길이는 160∼170㎝, 체중은 70∼130㎏에 달한다. 황해에서 남해와 동해를 거쳐 일본 연안과 오호츠크·베링해에 이르는 북태평양과 북극해에 널리 분포한다. 전 세계 개체 수는 1500여마리로 300∼400마리가 여름철 백령도 하늬해변 등지에서 살아간다. 환경 악화·먹이원 감소·지구 온난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힌다.

지난 2월 인천시는 2021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백령도 하늬해변(점박이 물범 집단서식지)과 진촌리 마을'에 대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범 관광체험센터 건립을 비롯해 생태공원 조성, 물범관찰 전망대 설치, 생태탐방로 조성 등을 차질 없이 벌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점박이 물범 생태관광협의체 운영을 통해 생태자원 보전 거점으로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섬 관광 활성화 '바람'과는 달리 백령공항 건설에 따른 점박이 물범 서식지 훼손 우려가 나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열린 '깃대종 서식지 조사 및 보전대책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에선 백령공항 건설이 점박이 물범의 먹이 활동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련 연구와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용역사 의견이다.

점박이 물범 서식지와 백령공항 예정지는 직선거리로 4~8㎞ 떨어져 있다. 그래도 인근 지역으로서 점박이 물범 서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향후 백령공항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때 점박이 물범에 대한 중점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2027년 완공될 예정인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가시화했다.

시는 지난 2021년 점박이 물범을 비롯해 저어새·금개구리·흰발농게·대청부채를 깃대종 5종으로 선포했다. 깃대종은 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는 동식물이다. 시는 점박이 물범 보호 대책을 수립할 때 용역 결과를 반영해야 마땅하다. 깃대종과 더불어 생태계와 시민들이 공존할 수 있어야만 한다. 향후 구체적인 점박이 물범 보전 대책을 주시하겠다.

▲ 이문일 논설위원.
▲ 이문일 논설위원.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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