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강자 아테네와 기존 승자 스파르타의 전쟁 이유를 명쾌하게 분석한 가설이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니데스는 27년의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충돌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로 남겼다. 투키니데스는 국제관계학에서 자주 인용되는 “전쟁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아테네의 부상과 그에 따라 스파르타에 스며든 두려움 때문이었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하버드 대학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예정된 전쟁>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 작은 불꽃으로부터라도 시작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 책은 과거의 패권국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여러나라의 흥망성쇠를 다루며 전쟁 위협은 언제든, 불시에 닥칠 수 있음을 보였다. 또 거짓 선전과 흑색 비방에 따른 뒤틀린 정보 분석이 불러온 전쟁의 참화와 그에 따른 기존 세력의 몰락을 설명했다.
<예정된 전쟁>에서는 영국과 미국은 비록 전쟁이란 패권 경쟁까지 치닫지 않았지만, 과거 영국이 독일 등 패권 다툼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군비 경쟁, 일명 2국 표준주의(Two-Power Standard, 해군 전력이 2위와 3위인 나라가 각개 배치한 전함을 합한 것과 같은 수의 전함을 유지하는 것)를 했던 과거를 소개했다. 현대의 미국 해군력이 2, 3위 나라들의 전력보다 월등하게 앞선 것은 영국의 2국 표준주의가 바탕이었나보다. 1·2차 세계대전의 주범 독일은 군비 확충을 멈췄다. 그에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소극 대처한다. 그러나 주변국을 통해 전쟁을 겪으며 독일이 서서히 군비 투자에 나섰다. 잠자던 독일의 전쟁 야성을 건드리고 만 것이다.
일본의 군국주의도 소개했다.
“만약 태양이 위로 올라가고 있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로 내려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끔찍한 만행은 어쩌면 유럽을 넘어 미국을 지나 아시아 반도까지 온 세계 패권 경쟁의 수순이 아니었나 싶다.
다시금 열강의 시대, 힘만 남은 야만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가 중국과 미국의 전쟁을 부추길 수 있음을 경고한다. 미국과의 군비 경쟁에서 확실히 패한 러시아(구 소련)가 강자 미국과 신흥 중국을 동시에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를 놓칠 바보는 아니다.
앨리슨 교수는 그 진앙지로 남한과 북한, 일본 등 동아시아를 꼽았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황해문화 118권에 “미국이 중국에 원하는 것은 미국의 패권적 우월성(hegemonic supremacy)에 도전하지 말라는 것이다”며 “미국은 중국의 국력 신장을 더디게 하여 감히 미국을 넘볼 수 없게 하고, 더불어 동맹 및 우방국들과 결속해 중국을 포위·봉쇄해야 큰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썼다.
<예정된 전쟁>은 “중국의 가장 큰 꿈은 중국이 멋지게 부활하는 것이다”는 경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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