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장애 분리안돼 관리 난항
정부 보육사 배치 권고 실효성 無
“ADHD 아동 1명에 쏟는 시간
비장애 아동 5명에 견줄 정도
도 “종사자 추가배치 방법 고민”
경기도내 아동양육시설에는 비장애아동 못지 않게 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경계선 장애( IQ 75∼85) 아동들도 20% 넘게 입소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을 돌봐야 할 보육사 수가 크게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채명(안양6) 경기도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원·안양·평택 등 도내 15개 시군, 25개 양육시설에서 905명의 아동이 생활하고 있다.
이중 장애인 등록 아동은 65명, 경계선 장애 아동 등은 150여명 가량이다.
경계선 장애 등 아동 현황은 전수검사를 통해서 확인된 수치가 아니라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비장애아동과 장애아동이 분리돼 있지 않고, 다수의 시설에서 장애아동 등을 관리하는 보육교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안양시의 한 양육시설에 생활하는 중증 지적장애 초등학생은 담당 보육사가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매일 등·하교를 시켜줘야 한다.
이렇다 보니 등·하교시에는 해당 보육사가 한 생활동에서 함께 관리하는 다른 아동들은 타 생활동 보육사에게 지도를 부탁하거나 타 생활동을 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정부가 ADHD·경계선 지능 아동에 대해서도 2명당 1명의 보육사 배치를 권고하긴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권고일 뿐, 일선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2년차 보육교사인 A씨는 현재 7세 초등학생부터 19세 고등학생까지 아동 6명을 한 집(숙사)에서 돌보고 있는데, 이 아이들 중에도 (충동 조절) 약물치료 등을 받는 ADHD 아동이 2명 있다.
A씨는 “자리에서 집중이 잘 안되고, 말을 끊임없이 하거나 몸을 끊임없이 움직인다”며 “ADHD 아동들의 특성상 행동이 과해지면 아이들을 케어 하기 힘들다”고 했다.
다른 보육교사들도 한 목소리로 “보육사들 사이에서 중증의 ADHD 아동 1명에게 쏟는 시간과 에너지는 (비장애 아동) 5명에 견줄 정도”라며 “장애아동 등이 분리되거나, 보육사 증원 등 시설이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애로사항은 장애아동 등을 키우는 도내 양육시설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비장애아동과 장애아동 분리(전원)조차 쉽지 않다.
실제 수원시에 있는 한 아동양육시설에선 뇌병변과 지적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던 한 고등학생을 10년 만에 타 지역 소재 아동재활원으로 보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시설 내 경계선 아동을 분리하는 것은 당장 어렵지만, 종사자를 추가로 배치하는 부분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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