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시들해지는 공무원 인기에도 인천 9급 지방공무원 취업 구멍은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

인천 9급 지방공무원 공채 접수 인원의 감소율보다 선발인원의 감소 폭이 더 크면서 경쟁률이 오른 탓이다.

인천시는 올해 9급 지방공무원 공채 접수 결과 542명 선발 예정 가운데 5948명이 지원해 10.97: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낮은 임금과 경직된 조직문화 등으로 공무원 인기가 떨어지면서 9급 지방공무원 공채 접수 인원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9년도에는 전국에 24만5677명이 지원했지만 지난해에는 그때보다 18.79%가 줄어든 19만9496명만이 접수했다.

인천도 지난 2019년에 1만1849명이 접수했으나 지난해에는 30.44%가 줄어든 8241명만이 지원했다. 올해 접수 인원 5948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9급 지방공무원 공채 지원자 감소 못지않게 모집인원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국에서 지난 2019년에는 총 2만3519명을 모집했지만, 지난해에는 6.69% 규모가 줄어든 2만1945명을 모집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천은 그보다 훨씬 많은 50.7%나 줄었다. 2019년 당시 1852명 모집에서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 줄어든 913명, 올해는 542명을 선발한다.

이처럼 인천의 경우, 모집인원 감소율이 접수 인원 감소 폭을 훨씬 웃돌면서 공무원 인기 하락세에도 오히려 경쟁률은 높아지는 모순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인천 9급 지방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지난 2019년 6.4:1에서 2020년도 7.5:1, 2021년도 9.7:1, 2022년도에 9:1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에는 두 자릿수 경쟁률에 들어섰다.

반면, 전국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 2019년도 10.4:1에서 지난해 9.1로 떨어지며 감소세를 보인다. 같은 기간 서울은 15.9:1에서 11.2:1, 부산은 17.3:1에서 8.5:1, 대구는 20.4:1에서 12.4:1로 떨어지는 등 8대 특·광역시 가운데 인천과 광주를 제외하곤 전부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정부의 지방조직 축소와 공무원 동결 기조에 따라 모집인원이 줄었으며 퇴직 인원 감소와 경기 악화로 휴직자의 복귀 증가 등으로 결원 요인이 준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