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필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 이상필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때로는 짜고 때로는 쓴 소금. 소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맛과 생명 유지를 위해서 소금은 꼭 필요하다. 소금은 인류 역사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소금을 얻으려는 노력은 수 세기에 걸쳐 끊이지 않았다. 소금이 묻힌 땅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였고 새로운 땅(소금)을 찾는 탐험도 벌였다. 소금이 귀했기 때문에 땅속에 묻혀 있는 소금 바위를 캐내면 비싼 값에 팔 수 있었고, 소금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과거 화성군 송산·서신·우정면 일대 해안선을 따라 천일염전이 성업이었다. 그러나 1985년 시작된 시화방조제 건설(길이 12.6㎢)로 대규모 염전단지(남양소금)를 이루었던 송산지역의 염전이 폐쇄됐다. 화성의 소금 산업은 시화방조제 건설이 흥망을 갈랐다.

화성시는 2012년, 현재 서신면 전곡리 일대 조금 남아있는 염전과 주변 수십만 평을 염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문제는 H산업단지와 J산업단지. 몸집이 큰 A산업(철강회사)에 포위당한 천연 소금생산현장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점이다. 두 산업단지와 A철강은 주로 재생 철골을 생산한다. 여기서 내뿜는 비산·미세 먼지는 소금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일부 남아있는 염전 사업자가 소금 생산 일을 대를 이어 전수하지 못하고 있고 본인들도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화성시 염전보호구역에서 염전업을 그만둔 지주들은 이구동성으로 “염전사업으로 늘어난 빚을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나 염전보호구역 지정 때문에 개발행위 허가도 안 되고 토지는 헐값이다”고 말했다.

천일소금은 바닷물과 햇빛이 주재료이다. 철강산업단지 속 염전에서 소금 생산을 지속해야 하는지, 또 개발행위 제한으로 재산권을 상실한 지주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지 화성시가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됐다.

/이상필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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