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주 수원시청 드론동호회장]

행정 업무 활용 연구… 동호회 개설
수원시청 '공유 재산 정비' 절감 효과
작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선정
▲ 류병주 수원시청 드론동호회장이 동료 회원들에게 업무에 활용하는 드론 실무를 강습하고 있다.

“드론 운용을 통해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능력을 더욱 향상해 나가겠습니다.”

수원시청 드론동호회 류병주(56) 회장의 각오다. 그는 드론이 단순한 취미생활에 그치지 않고 행정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2016년 수원시 권선구청에서 드론동호회를 만들었다. 동호회는 드론을 행정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단체다.

성과는 바로 나왔다. '2017년 일하는 방식 혁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행안부장관상을 받았다. 전국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세금 징수였다.

류 회장은 “지목 변경 여부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지리정보시스템에다 상공에서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드론의 장점을 접목해 지역 내 토지를 조사했다”며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토지가 광활해 조사가 어려웠던 토지에 대한 손쉬운 조사가 가능해지면서 정확한 과세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권선구청 도세팀은 취득세 5억500만원(120건)을 추징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협업과 행정업무 지원은 꾸준했다.

2018년 경수대로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한 협업 등 수원지역에서 드론을 활용한 촬영 측량 분야를 지원했다. 2019년∼2020년에 걸쳐 60회 이상 드론촬영을 지원해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수원시 격리수용시설 주변의 드론 방역에도 참여했다.

그는 “드론 방역은 방제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 등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일 뿐 아니라 사람이 직접 소독약을 살포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고, 인력·차량 등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해결할 수 있어 더욱더 촘촘한 방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때 권선구 직원들을 대상으로 드론교육을 주관해 업무활용을 늘렸다. 각종 토목공사 현장의 준공식 등 사업전반에 걸친 소개 영상 제작에도 지원했다.

지적측량기술자이기도 한 류 회장은 자신의 업무분야에서도 드론을 활용해 지적재조사지구 정사사진촬영과 공공용지의 지목 변경을 위한 현황조사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권선구청에서 수원시청으로 옮긴 그는 시청내에서도 드론동호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고 있다.

수원시청에서도 드론 활용을 통한 행정업무 개선에 기여했다. 바로 지리정보체계 프로그램(QGIS)을 활용한 '공유재산 스마트 일제 정비 사업'이다. 'QGIS 프로그램(공간 데이터 보기(view)·편집·분석을 제공하는 지리 정보 체계(GIS) 응용 프로그램)'과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조사 방식을 도입해 공유재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문 분야 용역 체결 없이 자체 인력(공무원)을 활용한 비예산 업무 수행으로 약 3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기간도 단축했다. 최소 2년이 필요했지만, 불과 4개월 걸렸다.

이 결과 '2022년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 대상'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그는 “공유재산 조사는 일반적으로 전문조사 용역을 체결해 진행한다. 공유재산 5000필지 이용 현황을 조사하고 재산관리관을 지정·등록해야 한 탓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문자 정보를 시각화해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을 정비 업무에 활용해 4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유재산 스마트 일제정비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수원시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류 회장은 “7년간 운영해온 드론동호회와 드론에 관한 관심 있는 직원들이 꾸준히 발전해 타 시군구보다 전혀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최고의 드론 활용 지자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