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산대에 표시된 애플페이. /사진=연합뉴스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오전부터 마침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21일 애플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을 통해서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는 현재 전국 편의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롯데하이마트, 이케아 등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애플페이 출시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간편결제가 가능했던 유일한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애플 아이폰에 일정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3%로, 애플을 비롯한 다른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국내서 아이폰 간편결제 기능이 도입되면 2030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의 점유율 확보가 더 용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국내 아이폰 충성 고객이 적지 않은 만큼 애플페이 도입이 빅테크(대형 IT사)가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카드 업계에도 파급력을 적지 않게 미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당분간 현대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애플은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을 타진해왔지만, 높은 수수료 부담과 NFC 단말기 보급 문제 등 현실적 장벽에 막혀 도입이 지연돼왔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일정 기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전제로 애플 측과 도입 협상을 벌이며 국내 도입의 물꼬가 트였다.

이후 현대카드는 호환 단말기 보조금 지급 이슈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지만, 경쟁 카드사들의 진입은 단기간 이뤄지진 않을 전망이다.

사용처 제한과 호환 단말기 보급 문제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간편결제 업계의 합종연횡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결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애플페이가 당장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애플페이의 '결제 완료'가 본격 시작됐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