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작성 '포럼' 개회사 연설
도, 다양한 인공지능 정책 준비
생성형 AI 분야 활용권 확대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GPT 혁신포럼'에서 챗GPT를 통한 연설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차세대 언어모델로 불리는 '챗GPT'를 통한 연설에 나서 주목받았다. 김 지사의 의지에 따라 경기도는 다양한 인공지능 산업 정책을 준비 중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GPT 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경기도지사로서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인공지능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을 도입하고 농어촌에서 농어민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실시한 20여년 전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한다"며 "경기도에서 차세대 기술인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활용권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모든 학교에 인공지능 교육 도입 ▲지역 내 소규모 사업자와 스타트업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창업·일자리 창출 지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로 공공기관 행정 업무 효율성 상향 ▲인공지능 기술에 따른 사회적 영향과 윤리적 쟁점 고려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김 지사 요구에 따라 챗GPT가 완성했다.

챗GPT는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봇이다. 뛰어난 지능과 문맥은 물론, 이미지까지 파악하는 능력을 갖춰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미 세계에서는 챗GPT 산업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

김 지사는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붙여서 '넌 대한민국 경기도지사야. GPT를 활용해 도민의 인공지능 활용 권리를 확대하려고 해'라는 내용으로 챗GPT에 개회사 작성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개회사 낭독을 마친 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를 통틀어서 경기도가 맨 처음 GPT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관심들이 많다”며 “여러 첨단기술을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응용하고, 적용하면서 나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도 만들면서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이 길을 이끌어가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새로운 길에 개척자가 되면 대한민국이 따라오고 대한민국이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챗GPT 흐름에 가장 빨리 대응 중인 지방자치단체다. 지난 2월 9일 '경기GPT 구상'에 들어갔고, 3월 13일부터는 최초로 도청과 공공기관 재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경기GPT 사업제안 공모전'을 시작했다. 이날 열린 포럼도 전국 처음이다. 도는 이르면 5월 장애인으로 구성된 'GPT창작단'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미래산업펀드 500억원을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앞장설 방침이다.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로 유명한 장대익 가천대 교수는 포럼 자리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충격과 새로운 기회들'을 주제로 연설했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의 '생성형 인공지능의 한계와 윤리 및 사회적 이슈'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의 '생성형 인공지능과 챗지피티(ChatGPT) 활용전략' ▲차경진 한양대 교수의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인재와 비즈니스' 발표가 이어졌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