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파크골프장 확장해 옮기고
이전 뒤 빈 땅 '학교용지화' 구상
주민 불편 야기 '반대 서명 운동'
남동구 유수지는 원점 재검토
▲ 파크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근린공원 내 유수지./인천일보DB
▲ 파크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근린공원 내 유수지./인천일보DB

중장년층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파크골프장' 조성을 둘러싼 파열음이 인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수지에 파크골프장을 지으려다 주민 반발로 원점 재검토에 들어간 남동구에 이어 이번엔 중구 영종국제도시에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중구는 영종국제도시 내 송산공원 도시관리계획 및 조성계획 변경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4만8505㎡ 규모 송산공원(중산동 1960의 6)을 '근린공원'에서 '체육공원'으로 바꾸는 행정 절차다.

문제는 체육공원으로 바뀌는 부지에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현재 송산공원에서 약 1㎞ 떨어진 곳에는 기존 1만6940㎡, 9홀 규모 파크골프장(중산동 1878의 2)이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9홀 파크골프장 땅을 '학교용지'로 전환해 달라고 구와 관계 기관에 요청하면서 이번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이 이뤄지게 됐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즉 9홀 파크골프장을 송산공원으로 확장 이전하고 빈 땅을 학교용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주민 반발이 만만치 않다. 영종 주민들로 이뤄진 인터넷 카페에서는 파크골프장 반대 서명 운동이 일고 있다.

한 주민은 게시글을 통해 “파크골프장은 공원 이용 범위를 제한하고 주변 주민들 불편과 환경 문제 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남동구 역시 지난해 10월 구월아시아드 근린공원 내 유수지에 9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지으려다 인근 주민들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구는 당시 실시설계까지 마쳤지만 결국 사업비를 세우지 못하고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 반대가 심해 구에서도 고심 중”이라며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 상반기 중 관련 용역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