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전세 중위가 4400만원 급락
금리 강세로 반전 쉽지 않을 듯
▲ 아파트 관련 사진. (위 사진은 아래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 아파트 관련 사진. (위 사진은 아래의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년 새 약 17% 내려간 가운데 17개 시·도에서 집값 하락률이 가장 큰 지역은 인천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과 비교해 20% 넘게 지수가 떨어진 곳은 인천이 유일했다. 지난해 3억원 가까이 치솟았던 인천 아파트 평균 전세 중위 가격도 2억4000만원대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RED'를 통해 제공되는 아파트 가격지수의 연간 상승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3년 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2% 하락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인천은 해당 기간 –21.5%를 기록하며 집값 하락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세종(-19.9%), 경기(-19.8%), 대구(-18.9%), 대전(-18.1%), 부산(-16.6%), 서울(-16.6%) 순이다.

이른 침체를 겪은 대구와 세종을 제외한 타지역은 대부분 2022년 7월부터 전년 대비 마이너스 추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2021년에 상승세가 컸던 인천과 경기의 하락 전환이 가팔랐다.

인천과 같이 비교적 하락세가 큰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저금리 시기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곳이라고 직방은 설명했다.

직방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적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섣부르게 향후의 시장 동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천지역 내 아파트 매매가 하락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전세값 약세 현상도 심상치 않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인천 아파트 평균 전세 중위 가격은 2억4333만원으로 지난해 2월 2억8733만원보다 1년 새 15.3%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반기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올해 아파트 공급도 줄줄이 예고돼 있어 매매와 전세 가격 하락세가 극적 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인천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총 4만2125가구로 지난해(4만1925가구)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4만가구를 넘길 전망이다.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에서 1만7467가구로 입주 물량이 가장 많고, 부평구(9246가구), 미추홀구(8116가구), 연수구(5905가구) 순으로 대규모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