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또다시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농장 입구./사진제공=포천시

포천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시와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해당 농장에 직원들을 보내 출입을 통제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쯤 영중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모돈 50마리가 폐사됐다.

농장주는 곧바로 방역 당국에 신고했고, 경기도북부위행시험소의 정밀검사 결과 모두 양성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장에선 1만2,842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인근에는 500m 내 1곳(9,400마리), 500m~3㎞ 31곳(7만7,003마리), 3~10㎞ 48곳(8만4,298마리) 등 80곳이 있다.

방역 당국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과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전파 차단을 위해 이날 오전 5시부터 22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경기·인천과 강원 철원 지역 양돈농장과 도축장, 사료 공장 등 축산 관계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사육 중인 돼지는 긴급행동지침 등에 따라 도살 처분할 예정이다. ASF 발생 농장에서 출하한 도축장을 방문한 농장에 대해선 임상검사를 진행한다.

현재 포천지역은 양돈농가 160곳에 30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경기 북부에선 최대 규모다.

지난 2019년 9∼10월 파주·연천·김포에서 ASF가 발생했지만, 철저한 방역으로 감염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관인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경기 북부에선 첫 번째 사례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이동제한, 차단방역, 도살처분 등 ASF 발생에 따른 모든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겠다. 인근 농가로 전파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