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인천북항터널 상부부지에서 안전조치 현장 간담회 개최
부직포 제거 등 80억 들여 배수시설 전면 개선···올 상반기 완료 예정
“해저터널, 더는 물고임 없어야···각별한 안전대책 필요”

 

▲ 20일 오전 인천 북항터널 상부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관계자로부터 북항터널 물고임 문제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허종식 의원실

국내에서 보령 해저터널 다음으로 긴 해저터널인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의 물고임 현상은 세부 설계기준이 미비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터널을 시공한 포스코건설은 올해 상반기까지 배수시설 기능개선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국회 국토교통위원,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20일 북항터널 상부부지에서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포스코건설, 인천김포고속도로(주)측과 가진 현장 간담회에서 “인천 북항터널 물고임의 원인이 유공관에 설치된 부직포 불량으로 드러나 포스코건설이 개선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를 통해 시행한 용역 결과, 북항터널의 ▲중앙부 최저점 ▲북항 하부 통과구간 ▲종점부 구간에 노면 물고임 현상이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저면 30~40m 암반에 건설된 북항터널은 길이 5.5km로, 개통 2년 만인 2019년부터 인천북항터널에 물고임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8월까지 6차례에 걸쳐 배수시설인 유공관 교체를 했지만 여전히 터널 내부로 물이 유입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인 조사 결과, 도로 하부 지하수를 모으는 유공관에 설치한 부직포가 폐색되면서 지하수 유입경로가 막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 측은 물고임 발생 구간인 터널 최저점부에서 청라 방향 왕복 3200m 구간에 대해 유공관을 전면 교체하고, 부직포를 제거하기로 했다. 또한 유지관리홀 66개와 집수정을 설치, 배수시설의 유지 관리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약 80억원이 투입되며 올 상반기 시설개선공사가 마무리된다.

허종식 의원은 “북항터널 설계 당시 해저터널이 없어 산악터널 설계기준을 준용하는 등 ‘세부 설계기준의 미비’가 물고임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물 아래를 지나는 터널들에 대한 새로운 설계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터널 내 교통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며 “개선 공사를 계기로 인천북항터널의 물고임 현상을 해소하는 등 안전한 교통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김포고속도로(주) 측은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터널 내 돌출 차선을 설치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배수시설 개선 공사로 인해 차선폭 감소가 불가피해 당분간 북항터널 이용자들의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