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뿌리 튼튼하게
부채비율 200% 이하로 낮추고
회수금액 1조 834억 이상 달성 목표

원도심 재도약 본격화
주거·산업·항만재생 적극적 추진
낙후된 구도심 활기 불어 넣을 것

주민과 따뜻한 동행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 주거복지 향상
홀몸노인 가구에 '돌봄 서비스' 진행
▲ 조동암 신임사장이 지난 10일 검단 신도시 개발 현장에 방문했다.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올해 인천도시공사가 창사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제12대 조동암 신임사장(68)이 지난 8일 취임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975년 공직에 입문한 후 43년간 여러 요직을 거쳐오며, 입지적 인물로 언급되는 만큼 '조동암호'가 보여줄 경영에 기대가 모인다. 조 신임사장은 올해 핵심 키워드로 '재무리스크 선제 관리', '원도심 활성화', '주거복지 향상'을 내걸었다. 그는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그에 따른 재정 및 투자리스크의 선제적 관리로 위기를 대비해 시민 주거복지 향상과 인천시 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대규모 개발사업의 신속 추진은 물론 민선 8기 역점 사업인 제물포르네상스 사업 참여까지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소통'을 기치로 내건 조 신임사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조동암 신임사장이 지난 9일 시청 기자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재무리스크 선제 관리로 '튼튼한' iH…재무관리팀 구성·투자 시기 조정·채권발행 다각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 확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과 금융과 뗄 수 없는 관계인 iH의 재정 건전성도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 신임사장은 “재정적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올해도 iH를 초일류 공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부채비율은 200% 이하로 낮추고, 총부채 6조원 이하, 당기순이익 1,000억 원 이상, 매각은 1조 3,600억 원, 회수금액 1조 834억 원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H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9년 연속 흑자 경영이 실현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3,03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1,4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 신임사장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특성상 대규모의 재원이 투입되고 들어오는 흐름은 피할 수 없다”며 “이 과정에서 부채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그 규모 또한 사업특성에 따라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월2 공공주택지구 등 사업 추진에 있어 '부채'에 관한 지적에 대해 “재무관리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신규사업 투자 시기 조정과 채권발행 다각화로 재무리스크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북적였던 원도심 과거 명성 '주거-산업-항만 재생 사업'으로 되찾는다

제물포, 숭의 등 원도심은 인구공동화현상과 더불어 개발에서 소외되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송도, 검단 등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신도시 지역과 극명한 대비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조 신임사장은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낙후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주거와 산업·항만재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거 재생 일환으로 iH는 노후한 역세권인 제물포역과 굴포천역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추진한다.

공급규모는 제물포역 3,412세대, 굴포천역 2,530세대로 각각 1조 2,345억 원과 1조 25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제물포역의 경우 올 상반기 민간사업자를 공모하여 하반기에 선정을 완료하고 사업계획 승인절차를 진행하며, 굴포천역은 상반기 지구지정 후 '24년도에 사업계획 승인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산업 재생 분야의 경우 현재 iH에서 11건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도화동에 보유 중인 성보공업 부지를 활용하여 선도거점 복합지원시설 조성, 산단 지원시설 도입, 근로자 주거공급 등 경제기반형 재생사업 추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항만은 예부터 사람과 물자가 나고 드는 시작점이자, 가장 빨리 신문물이 도입되는 공간이었다.

조 신임사장은 민선 8기 역점 사업인 뉴홍콩시티와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기치 중 하나로 '항만 복합 공간'이 제시된 만큼 “이를 중심으로 문화-산업-관광 융합될 수 있도록 iH의 역할을 검토하는 한편, 시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신도시 및 지역개발사업 등을 통한 개발이익을 원도심 재생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과 질 두 마리 토끼 잡는 주거복지 정책…iH의 따뜻한 동행 계속

인천지역 중심의 전세 사기 피해가 늘어나면서, 시민 주거 안정 기능을 담당하는 iH의 막중한 책임도 함께 대두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전세피해지원센터' 운영에 따라 iH는 필요한 공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전세피해자 긴급 주거지원 업무협력을 진행 중이다.

조 신임사장은 “향후에도 공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맡아 지원할 예정”이라며 “향후 공사를 통해 전세임대 등을 계약할 세대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증보험절차를 강화하고 전문업체를 선정하여 계약부터 사고처리까지 법률대응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거가 불안정한 시민들에게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iH의 주거복지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기존 무주택자와 신혼부부, 청년, 노인 등으로 구성된 1인 가구 등 주거약자가 안정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대규모 주택공급을 추진한다.

iH는 올해 총 3158호 주택을 공급한다.

검단 AA10-1블록 1458호 분양을 10월 추진 예정이며, 기존주택 매입임대 1,000호, 전세임대 700호를 연중 공급한다. 장기적으로는 2027년까지 총 2만7,503호, 2030년까지 약 4.8만 호의 주택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 신임사장은 “단순 공간 제공뿐 아니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다각도의 주거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론을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노후 임대주택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 커뮤니티 활성화, 홀몸노인 가구를 위한 돌봄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로 도입된 'AI 돌봄 서비스'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해 우울감, 급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즉시 인지해 바로 관련 기관에 연락하여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조 신임사장은 “그 밖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IH에서 제공되는 주택에서 살면서 누릴 수 있는 향상된 삶의 질에 만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고민과 더불어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iH는 노후공공임대 리모델링(170세대), 노후공공임대 시설개선 및 하자관리(7.5억 원) 사업과 함께 저소득층 주택개조 지원(10가구), 주거약자를 위한 주택개조 지원(44가구 이상), 비주택·반지하 가구 주거 상향 및 정착지원(100호 이상)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