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색…부동산 꿈틀

주민들 뉴스 소식 듣고 반색
부지 확정땐 토지주 반대 예상
“보상 문제 잘 풀어야 할 것”
▲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된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대 모습.
▲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된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대 모습.

“일단 주민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15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최영주 남사읍 이장협의회장은 정부가 이날 오전 남사읍을 710만㎡(약 215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후보로 선정한 데 대해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 발표가 나오기까지 철저한 보안이 유지된 듯, 남사면 주민들은 다소 얼떨떨해하는 모습이었다.

용인시 원삼면에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설 때, 한 차례 홍역을 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흥·수지구와 달리 처인구는 도농복합도시로, 남사읍은 현재 화훼농사·논농사 등 1차 산업이 주력일 만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이번 정부 발표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일단 지역에선 큰 호재를 맞는 셈이다.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고, 공업단지를 인근 평택시로 빼앗기다 보니 지역주민들로선 이번 발표로 기대해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를 지을 당시, 용인 남사읍도 유력한 후보지로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사읍은 용인·평택·오산·화성시 경계에 있다.

동탄신도시와 가깝고, 작년 6월 남사진위 IC 하행선이 개통해 접근성도 더 좋아졌다.

용인시와 정부는 산단이 들어설 입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지만, 현지에선 '통삼리, 봉명리, 봉무리' 일원 남사복합신도시 예정지(650만㎡)를 후보지로 예상하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벌써 부동산 가격도 들썩일 조짐을 보인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또 다른 주민은 “남사신도시 (개발 계획)이 재작년에 발표되고, (용인시에서) 가이드라인까지 나왔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 있는 상태”라며 “오늘 발표로 더 뛸 것 같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현지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자, 정부 발표를 듣고 '부지 위치가 어딘지, 민간(삼성전자)에서 투자하면 더 좋은지' 등을 묻는 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었다.

업소 관계자는 “같은 지역이라도 위치에 따라 도로변은 평당 500만원, 외곽으론 250만∼300만원을 부르는 사람도 있다”며 절대 농지도 50만∼60만원에서 100만원씩 가고 있다”고 현 시세를 설명했다.

다만, 금리가 올라 거래 자체는 많지 않다고 한다.

산단 부지가 확정되면 자신의 땅을 수용당할 토지주나 소작농의 반대도 예상된다.

이날 만난 주민들은 개발 호재를 반기면서도 주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영주 이장협의회장은 “남사읍은 아곡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부락이 많다. 대대손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온 주민들을 위해 이주대책이나 보상문제 등 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동요가 없고 향후 긍정적 효과를 알려 준다면 주민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용인을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지방에도 14개 국가 산단을 새로 지정해 육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용인 산단 후보지는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인 기흥·화성·평택·이천과 연계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정부 발표로만 보면, 남사읍 전체 면적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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