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용유·북도면 지역주민들의 숙원이던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문제가 풀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공항공사가 민간사업자의 손실을 먼저 보전하고 향후 공공기관이 운영을 맡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역주민들은 오는 10월 1일부터 영종대교 상·하부 구간과 인천대교를 무료로 이용하게 된다. 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는 영종대교 통행료 6600원이 3200원으로 인하된다. 인천대교 통행료는 2025년 말까지 55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아진다.

인하된 요금으로 영종과 공항을 오가는 이용객들은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그동안 영종·인천대교는 해상에 건설돼 투자비 회수와 수익률 확보 등 건설 운영비가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전국적으로 민자도로가 늘어나면서 통행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 인천 서구는 3일 인천시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청라IC 통행료 인하를 건의했다.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에 따른 영향이다. 인천에서 강남지역으로 가는 제3경인고속도로 통행료 5300원도 높은 수준으로 인식된다. 영종·인천대교의 사례에 따라 통행료 인하가 가능하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고질적인 정체지역인 고잔요금소(TG)에 대한 폐지 요구도 거세다. 인천과 서울을 잇는 수도권 도로는 물동량도 가장 많은 지역이다. 더구나 아암대로와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IC 구간은 상습정체구간이다. 일정 노선에서 중복되는 통행료 징수로 경제적 고통도 뒤따른다. 특히 고잔요금소는 송도국제도시의 초입에 위치해 통행료를 정산하고 통과하는 인천시민의 심리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경제·심리적으로 인천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민자 고속도로 통행료 정책이 재검토돼야 할 때다.

시민 입장에서는 통행료가 비싸다고 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할 만큼 전문성을 갖추기가 어렵다. 하지만 민자도로의 공공성은 확보돼야 한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민자고속도로 통행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지 않도록 교통 수요예측 등 효율적인 방안을 다시 요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