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응방안 마련
숨지는 사고 절반이 동절기
최근 3년간 현황 조사·분석

119 출동 해마다 증가 추세
여주·남양주·양주·김포 순
치매

경기지역 치매노인은 겨울철에 가장 많이 숨지고 도농 복합지역에서 실종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노인은 2018년 14만9060명, 2019년 15만9710명, 2020년 17만97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경기지역 치매노인 실종 관련 119출동 건수는 지난 2020년 218건, 2021년 253건, 2022년 292건 등 총 763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매년 증가추세로 월평균 21건 발생한 셈이다.

월별로는 전체 119출동 763건 중 4월이 7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6월 71건, 5월 69건 등 활동이 편한 봄철과 초여름에 실종자 수색이 집중됐다.

이 기간 사망 11건(1.5%), 부상 23건(3%)이 발생했고, 사망사고 중 절반에 달하는 5건이 겨울철(12~2월)에 몰려 추운 날씨일수록 사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로는 저녁(18~자정)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12~18시)가 253건으로 뒤를 이어 전체 119출동의 69%는 저녁과 오후 시간대 발생했다.

치매 노인 실종자의 119출동 상위 10개 관서를 보면 여주(68건·치매노인 수 경기도 24위), 남양주(64건·6위), 양주(59건·18위), 김포(54건·13위)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노인 수와 상관없이 면적이 넓은 도농복합지역에서 실종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방재난본부는 치매노인 실종 출동 현황 분석 및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치매노인의 특징을 서둘러 파악해 평소 자주 가던 곳 등 주요 장소를 우선 순위로 정하고 핸드폰 소지시 119종합상황실에서 위치추적을 실시해 수색할 계획이다. GPS(위성항법장치)가 내장된 배회감지기와 신발 속에 넣을 수 있는 스마트(위치추적)깔창을 지원받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임야 등 수색 범위가 넓을 경우 열화상카메라가 탑재된 드론과 인명구조견을 활용하고 부상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올해 초 수원 광교산에서 발생한 치매노인 실종에 따른 부상 사고 발생을 계기로 치매노인 조기 발견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실종 분석을 실시했다”며 “수색 시간이 길어지면 부상이나 사망 확률이 높아지므로 조기 수색단계 격상과 지원요청을 통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