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
호텔·쇼핑·공연 등 연관시설 집적화
정부 지원사업에 5년 연속 선정 쾌거
ADB 총회· APEC 유치 준비 '만전'

송도컨벤시아
국제회의·학술대회 등 개최 최적지
전시장·회의장·미팅룸 35실 갖춰
UFI 인증 획득…글로벌 위상 강화

지난 1990년대 후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가 컨벤션(Convention·전문분야 혹은 정당 등의 대규모 대회) 사업을 토대로 경제 도약 계기를 마련했다. 그 과정에서 마이스(MICE) 산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 & Exhibition)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뜻하는 마이스산업은 교통·숙박·유통 등 연관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어 도시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각광받는다. 인천도 마이스산업 도시로의 성장을 꿈꾼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지정된 송도컨벤시아 일대 국제회의복합지구를 중심으로 글로벌 마이스도시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 5년 연속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인천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 전경.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인정받는 국제회의복합지구

인천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는 5년 연속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함께 지원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3년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5억3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번 선정으로 국내 최고의 마이스 도시 인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8년 전국 최초로 송도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송도컨벤시아 일원 2.98㎢)된 이래, 전국 7개 국제복합지구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공모에 선정됐다.

국제회의복합지구는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호텔, 쇼핑, 공연 등 연관시설을 집적화해 개최 도시의 브랜드와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지정된다. 현재 인천을 포함해 부산, 대구, 광주, 경기 고양, 대전, 경북 경주 등 전국에서 7곳이 지정돼 있다.

인천시는 2019년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까지 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공모선정으로 10억6000만원(시비 포함)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시는 이번 공모를 추진하기 위해 인천관광공사, 인천연구원, 11개 집적시설 등이 공동 참여해 마이스(MICE) 트렌드 분석, 인천시 국제회의복합지구 육성진흥계획 수립, 전문회의시설·집적시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번 공모사업 계획을 준비해왔다.

앞서 지난해 인천시는 이 사업을 통해 전문회의시설 및 집적시설의 360° 가상현실(VR)을 제작해 마이스 주최자들에게 비대면 답사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인천e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다국어 QR메뉴판,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해 외국인 마이스 참가자에게 안내하고, 프라이빗한 이동서비스를 연계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올해는 △마이스 참가자 대상 국제회의복합지구 이동 편의 개선 △국제회의집적시설 협력을 통한 홍보 및 유치 마케팅 강화 △지역 관광자원 연계 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활성화 △송도컨벤시아 친환경 디지털 인프라 확충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그간 쌓아온 국제 마이스 경험과 국제복합지구 구축을 바탕으로 오는 5월 개최될 2023 ADB 연차 총회와 2025 APEC 인천유치 등 고위 정상급 행사를 성공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는 도시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국제회의 경쟁력 강화,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참가자 편의 개선, 다양한 마이스 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통해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가 국내 최고를 넘어서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인천 송도컨벤시아 전경.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인천의 랜드마크 송도컨벤시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는 국제회의와 전시,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최첨단 컨벤션센터다. 지난 2003년 인천시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간 컨벤션센터 계약을 체결을 시작으로 2005년 착공, 2008년 1단계 공식개관했다.

전시장 1, 2홀과 회의장인 프리미어볼룸, 미팅룸 23실을 갖췄다.

2012년에는 2단계 국비를 확보해 2015년 착공을 했다. 2018년 2단계 준공으로 비로소 송도컨벤시아 완전체 운영이 시작됐다. 전시장 3, 4홀과 회의장인 그랜드볼룸, 미팅룸 12실을 구성했다.

▲ 송도 컨벤시아 그랜드 볼룸 회의 장면./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송도컨벤시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 국제회의 개최 최적지로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인근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7개 특급호텔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트리플스트리트, 아트센터 등 지역의 대표 쇼핑 및 복합문화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최근 코로나에서 자유로워지며 송도컨벤시아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특히 국내외 추계학술대회 개최지로 급부상 중이다.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추계 학술대회가 열리는 9월에서 11월 행사자 예약이 완료됐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최근 추계학술대회 장소로 2026~2027년 2개년을 송도컨벤시아로 확정했으며, 한국기상학회도 2026~2027년 연속 2개년, 한국원자력학회는 2026년 추계 학술대회 장소로 송도컨벤시아를 선택했다.

특히 대한응급의학회는 코로나19로 행사개최에 제한이 있었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5년 이래 13년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고정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면역학회, 대한기계학회,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등 국내 주요 학회들이 송도컨벤시아에서 학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국제전시협회(UFI)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위상을 강화했다.

국제전시협회(UFI, Union des Foires Internationales)는 192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되어 현재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최고의 국제전시회 인증기구다. 전 세계 86개국 813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전시컨벤션센터가 국제전시협회(UFI)에 인증받기 위해서는 UFI 인증 전시회 1건 이상을 개최하고 5000sqm 이상 전시장 보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공항 150km 내 위치, 가동률 20% 이상, 영문 기반 홍보자료 및 규정 보유 등의 조건이 있다.

▲ 송도 컨벤시아 야경.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현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고 있는 UFI 인증 전시회는 '대한민국화학대전', '국제치안산업박람회', '국제해양·안전대전'이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UFI 인증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전시컨벤션센터로 인정받는 지표”라며 “해외 주요 유관협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세계와 가장 가까운 국제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하겠다”라고 전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