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 동인천·부평 부진
인근 주민·수분양자 실망 가득
사태 가속화 → 재정건전성 악화
올해도 대형 신규사업 추진 걱정
분양 활성화·부채 감축안 절실
지난 9일 방문한 동구 송림동의 동인천역 파크푸르지오. '파격적 임대 선착순모집'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박해윤기자
동인천역 파크 푸르지오 내 상가가 미분양됐거나, 공실로 남아있다. /박해윤기자

인천도시공사가 추진한 대단위 아파트·상가 건설사업에서 공실과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맞물리며 재정 건전성 문제도 큰데, 올해 검단신도시 아파트 분양은 물론 구월2지구 추진도 예정되며 각종 우려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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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은 동구 송림동 일대 2562세대 규모 동인천역 파크 푸르지오. 낙후된 원도심의 랜드마크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하게 아직 670세대가량이 공실로 남아 있다.

지난 2016년 분양이 시작된 후 지난해 8월 준공과 입주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전체 세대의 26%가량이 비어 있는 것이다. 역세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홍보했던 상가동 역시 전체 39호 중 15호가 미분양 상태다.

인천 원도심의 대표적인 주거환경개선 사업인 만큼 연계 효과를 기대한 주민들의 실망도 크다. 주민 김 모(57) 씨는 “밤에 보면 불 꺼진 집도 대다수고 상가도 비어 있다”며 “입주자 모집이 안 돼 아파트는 최대 9개월 임대료 지원한다는 홍보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나마 올해 들어 사정이 나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 내 상가들이 대다수 미분양됐다. /박해윤기자
지난 9일 방문한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 상가 주차장. 대부분이 비어있다. /박해윤기자

이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는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도 마찬가지다. 보류지 물량 32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 5646세대는 공급이 완료됐지만 대규모 상가의 분양률은 낮았다.

현재 근린상가 9개동 219호로 구성된 상가는 107호나 분양되질 못했다. 전체 물량 중 미분양이 48.8%라 텅 빈 주차장과 층마다 빈 상가들이 눈에 띈다. 상가를 분양받은 A씨는 “지역 공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이고 신뢰가 있었는데, 상가 대부분이 미분양되며 침체해 있으니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실제 iH에 따르면 동인천역 파크 푸르지오와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의 상가 미분양에 따른 부채 금액은 494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iH의 부채는 5조9500여만원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보다 이런 주택건설사업이 차지하는 부채비율은 낮지만, 미분양이 가속화될수록 재정 건전성은 악화하는 구조라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올해 검단신도시 AA10-1블록 1458호 공공 분양도 앞둔 만큼 분양 활성화를 통한 부채 감축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H는 상가 분양 활성화 계획을 세워 66억원의 수입을 목표하는 한편, 향후 예정된 공공 분양의 경우 분양 시장 상황을 주시해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분양 상가 역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iH 관계자는 “상가의 경우 시장에 한꺼번에 공급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순차적으로 분양 공고를 하고 있다. 올해 금리 인상과 부동산 침체 등을 고려해 분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동인천 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민간임대와 공공임대 등으로 나뉘는데 공사가 추진 중인 공공임대의 경우 최근 공고를 통해 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실 없이 입주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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