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 작년 부채비율 197% 달해
재정악화 우려 동의안 답보 상태
재정난 타개 '넘어야 할 과제'

조동암 사장, 사업 재추진 의지
TF 구성… 재무 대책안 마련 속도
신규사업 줄줄이 대기 이목 집중

새로운 수장을 찾은 인천도시공사가 천문학적 재정난을 어떻게 타개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장도 꼭 필요한 사업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공사의 건강한 미래 설계가 정상 운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197%에 달하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같은 공사의 부채는 부동산경기와 금리 인상 리스크 등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있지만 도시공사 사업의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도 존재한다고 분석된다.

검단이나 영종, 검암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부지 매입과 착공, 임대까지 흘러가는 자본의 순환구조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부채비율은 새로운 사업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구월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특히 그렇다. 지난해 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공사 재정악화와 금리 인상 리스크,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들어 구월2지구 사업에 대한 동의안을 보류한 바 있다.

반면 새로 부임한 조동암 공사 신임 사장은 이 사업을 포함한 필요 사업에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공사는 가칭 재정 건전화 TF를 조성하는 한편 재정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향후 신규사업에 대한 재무관리, 기존사업 분양·사업 시기 조정 방안 등을 담은 재무 대책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대책은 앞서 공사가 마련한 '인천도시공사 재정 건전화 혁신계획(안)'에 이은 혁신안이 될 전망이다.

이런 도시공사의 의지와 준비에 따라 인천 곳곳에 예정된 신규사업들의 원활한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용유 노을빛타운 개발사업, 검단 주택건설사업, 굴포천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영종 공공지원민간임대 리츠 사업, 검단 공공지원민간임대 리츠 사업,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개발리츠, 검암 공공지원민간임대 리츠 사업 등이 올해를 거쳐 계획된 신규사업이다.<표>

조동암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구월2지구 사업은 지금 시작해도 결국 사업성 검토, 행정 절차 등을 진행하다 보면 시기가 2025∼2026년은 될 것”이라며 “미리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지금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이달 구월2지구 사업에 대한 동의안을 이달에 상정하지 않은 상황으로, 올 하반기쯤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구월2지구와 함께 보류했던 검암역세권 A3, B1 블록 동의안은 상반기에 별도로 살필 계획이다. 무주택·신혼부부·청년 대상 분양·공급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신동섭(국·남동4) 의원은 “사업 추진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구월2지구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공사가 조직력과 재정 건전성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하고, 부채중점관리 대상에서도 벗어나는 게 우선”이라며 “공사가 기존에 제시한 재정 혁신안이 아닌 새로운 대책을 제시한다면 심도 있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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