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객기 안에서 실탄이 발견된 대한항공의 동일 A330 기종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좌석에서 발견한 권총 실탄 2발을 전달했는데 경찰 신고 등 항공보안 조치가 1시간 동안 이뤄지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실탄 2발은 발견 직후 객실승무원에게 전달됐지만 정작 신고는 여객기와 탑승구를 연결하는 ‘탑승교 조작원’에 의해 이뤄졌다. 대한항공 승무원의 항공보안 매뉴얼 준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날 오전 7시45분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 출발이 예정된 대한항공 KE621편에서 나온 실탄은 체코에서 생산한 99mm 직경의 2발로 확인된다. 탑승 수속 초기에 일찍 여객기 안으로 들어간 승객 A씨가 53G 좌석 하부에서 실탄 1발, B씨가 같은 좌석에서 다른 1발을 각각 발견했다.

 

객실승무원은 탑승 종료 이후 실탄을 탑승교 조작판(보드)에 올려두고 문을 닫았고, 여객기는 활주로까지 이동했다. 이륙을 앞둔 시점에 탑승교 조작원이 실탄을 발견하면서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TCC)에 신고했다.

 

특히 대한항공 측은 승객 218명 탑승이 종료된 이후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국정원과 경찰, 방첩사령부, EOD(폭발물처리반) 등 대테러합동조사팀은 실탄 반입 조사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상황을 만들었다 비난을 사고있다.

 

실탄 발견에 따라 이륙 직전의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제2여객터미널 254번 탑승구로 복귀하는 램프리턴과 대테러합동조사팀의 모든 좌석, 화장실 등 정밀 기내검측이 실시됐다. 승무원 12명, 승객 218명 등 230명 전원이 하기(비행기에서 내리는)해 보안검색을 재차 받았다.

 

이번에 발견된 실탄 2발의 여객기 반입 경로는 인천공항 또는 베트남 다낭으로 압축된다. 해당 여객기의 최종 사용기록(운항)은 베트남 다낭을 출발해 9일 밤 10시8분쯤 인천공항 도착한 이후 10일 오전 6시 기내청소 실시, 오전 7시 탑승 시작이 나타난다.

 

일단 실탄 생산국은 체코로 확인됐고, 베트남에서의 탑승객 정보, 실탄이 발견된 좌석 번호(53G), 인천공항 탑승객 정보 등은 핵심 단서다. 항공보안에 구멍이 뚫린 공항(인천 또는 다낭)은 향후 조사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섣불리 반입자 특정이나 경로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항공기와 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을 통해 테러 혐의점 등 특이사항 없음을 확인했다”며 “공항운영자 및 항공사의 기내 보안점검 미흡 또는 보안검색 실패가 확인될 경우 규정에 따라 처분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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