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엘디카본'에 지분 투자
내년부터 친환경 제품 생산…열분해 설비 신규 구축
지난 3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관에서 박영상 KDB산업은행 중부지역본부장과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왼쪽부터)가 폐타이어 활용 친환경 리사이클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인천석유화학
지난 3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관에서 박영상 KDB산업은행 중부지역본부장과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왼쪽부터)가 폐타이어 활용 친환경 리사이클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인천석유화학

SK인천석유화학이 폐타이어 열분해 기술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 엘디카본(Life re-Defined Carbon)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폐타이어 리사이클 사업에 본격 진출해 친환경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3일 최윤석 사장과 황용경·백성문 엘디카본 대표, 박영상 KDB산업은행 중부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번 투자에 따라 엘디카본에서 생산되는 폐타이어 열분해유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상반기부터 열분해유를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제품을 연간 2만여t가량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폐타이어 발생량은 연간 30만~40만t에 이르며, 단순 연료로 사용되거나 매립돼 대기와 토양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 리사이클을 통한 친환경 카본 블랙(분말 상태 탄소)과 열분해유 생산 기술을 갖춘 소재 기업으로 관련 업계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 제도인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를 인증받았다.

특히 엘디카본은 SK인천석유화학 투자와 산업은행 전환 사채 발행을 포함한 투융자 복합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해 폐타이어 열분해 설비를 신규 구축하기로 했다.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국내 유일의 폐타이어 열분해를 통한 친환경 인증 재생 카본 블랙 생산업체가 될 전망이다.

황용경 대표는 “단순히 한 번 사용하고 소모하는 화석 연료의 선형 구조가 아닌 한 번 쓰인 자원을 재활용해 새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자원순환 구조를 달성하고 더 나아가 SK인천석유화학과 함께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석 사장은 “엘디카본과의 협업으로 폐타이어 열분해유 기반 친환경 사업 모델을 선점하겠다”며 “자원순환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해 환경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