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훈 중구체육회장

지난달 업무 돌입…체육 자격증 즐비
주민 운동 지도 시스템 구축 계획
중·동구민 화합 스포츠 교류 준비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

“후보로 나오시려던 다른 선배님들의 양보 아닌 양보를 받아 체육회장을 맡게 된 만큼 체육인들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지난달 21일부터 인천 중구체육회를 이끌게 된 장관훈(51·사진) 회장. 그는 체육 관련 자격 공인 11단에 달하는 등 전문 선수 못지않은 체육인이다.

장 회장의 주 종목은 축구다. 축구협회 회장도 몇 번 맡았던 그는 체육회가 있기 전 '월미축구회' 시절부터 축구인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축구와 함께 걸어온 시간만 26년이 넘었다고 한다.

체육과 함께한 시간이 깊어질수록 스포츠를 구민들 삶 속 깊숙이 뿌리 내리게 하고 싶은 그의 바람도 점점 커졌다.

“중구 각 동으로 체육회 지도자분들이 직접 나가서 주민들에게 운동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주민자치회와 체육회가 연계한 주민 자치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을 쉽게 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죠.”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장 회장은 그간 움츠러들었던 체육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분주하다. '핑퐁 외교'라는 말이 있듯 스포츠가 가지는 소통과 협력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고 장 회장은 설명했다.

“중구에는 구민체육대회가 있습니다. 스포츠를 매개로 하나가 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2년에 한 번씩 열려서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구민체육대회가 없는 해에는 자체적으로 '동호인 체육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사회와 대의원회 인준을 다 받은 상황이에요. 나아가 원도심으로 묶이는 중·동구 주민들 화합을 위해 스포츠 교류를 준비 중입니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3~4종목씩 모아서 대회를 진행하는 방식도 구상 중입니다.”

인천의 전통적 원도심 중구는 여느 원도심처럼 인구가 줄며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체육인 절대 수도 적고 각종 체육 인프라와 체육관도 줄고 있으며 학교 체육부도 사라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아직 9300여명에 달하는 체육회 회원들은 지역을 지키며 장 회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고 힐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운동이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회원분들과 중구 구민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우리 체육회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글·사진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