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체질과 관계가 있다. 선천적으로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 사람이 있다. 한방에서는 체질을 태음인ㆍ태양인ㆍ소양인ㆍ소음인으로 나눈다. 네가지 체형이라 하여 사상 체질이라고 한다.

 사상체질에서 태음인은 간기능이 강하고 폐기능이 약하며, 태양인은 폐기능이 강하고 간기능이 약하다. 소양인은 비장기능이 강하고 신장기능이 약하지만, 소음인은 신장기능이 강하고 소화기능이 약하다. 이렇게 사람마다 장부 기능의 대소가 있기 때문에 비만도 구분하여 접근해야 한다. 비만은 비계와 간계의 지나친 기능 항진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대개 태음인과 소양인에 많다. 특히 태음인이 많아 70~80%를 차지한다. 태음인은 타고난 뚱보체질이다. 물만 마셔도 살이 되는 태음인의 체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 탱탱한 근육질의 살을 자랑한다. 나머지 20%는 소양인 체질로서 성품이 밝고 활동적이며 신경 또한 예민한 사람들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성 비만자」가 된다. 소음인ㆍ태양인은 비만과 달리 체중변화가 심하고 비만이라기 보다는 몸이 부은 것, 즉 부종(浮腫)에 가깝다. 흔히 「두부살」 「물살」이라고 하는 그런 유형의 살이다.

 태음인이 비만해지면 왕성하게 타고난 간기능이 지나친 부하를 견디지 못하여 간이 울체되면서 지방간같은 간질환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인체의 근육과 살이 많아짐에 따라 심장이 비대해지고 지방 과다로 혈관이 좁아진다. 그래서 협심증ㆍ심근경색ㆍ고혈압ㆍ당뇨ㆍ천식ㆍ조루 등과 같은 병이 발생하기 쉽다. 태음인에게 단순히 식사량을 줄이라고 하면 죽는게 낫다고 한다. 설사 체중이 감소했다고 해도 다시 먹기 시작하면 곧 살이 찌게 된다. 그러므로 식사 조절과 함께 운동ㆍ땀내기를 하면서 간 기능을 풀어주고 혈액을 맑게 하는 약재와 선천적으로 약한 폐의 기능과 대장ㆍ피부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약재를 사용하여 항진된 간을 견제시켜야 한다. 그러면 자연히 오장육부가 조화를 이루게 되면서 인체의 불필요한 체지방이 감소하게 된다.

 지면 부족으로 소양인ㆍ태양인 비만에 관한 치료 내용은 다음주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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