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길용, '빛(태양 그리고 우주)', 2022 /이미지 제공=작가

서양화가 최길용 초대전 '너는 태양이다'가 3일부터 내달 3일까지 약 한 달 간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한옥체험갤러리 도솔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 최길용은 태양에서 비롯되는 빛과 색, 이를 인식하는 색각(色覺)을 광대한 우주의 생명력으로 치환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정서가 담뿍 담긴 한지와 숯을 재료로 사용하고 오방색의 색감을 드러냄으로써 작가 정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작품으로 표출하고 있다.

최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나는 지금 태양을 그린다. 단순히 그리는 것이 아니다. 시퍼런 칼로 내 살을 베어 선혈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화폭에 붙박는다. 여기에 내 절망과 갈망이 모두 담겨 있다"고 말한다.

태양의 색채와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체감을 온전히 캔버스에 투영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짐작케 해준다.

그는 캔버스에 물감과 혼합재료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작업 방식을 고수한다.

작업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된 일임에도 태양, 빛, 우주를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담아내고자 하는 담금질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최 작가는 생활고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실내장식업을 하던 중 김선회 화백을 만나 스승으로 모신 뒤 김 화백의 작업실이 있는 강화도에서 20년 넘게 사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무궁화협회 상임이사, 강화군미술협회 부지부장 등로 활약 중이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