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타당성 조사 '경제성 없음'
인천시 주도 진행 대안도 한계
향후 사업 추진 여부 오리무중
▲ 지난 11월7일 인천 중구 인천역에서 열린 '월판선·인천발 KTX 인천역 유치 서명운동 출정식'에 참석한 배준영 국회의원, 김정헌 중구청장, 강후공 중구의회 의장과 주민들이 인천역 KTX 유치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지난해 11월7일 인천 중구 인천역에서 열린 '월판선·인천발 KTX 인천역 유치 서명운동 출정식'.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인천시민들이 서명 운동을 통해 염원했던 월판선 KTX이음 추가 정차와 인천발 KTX 기점 변경안의 사업성이 낮다고 분석되면서 향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작년 2월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월판선 KTX이음·인천발 KTX 인천구간 추가 정차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 (B/C)값이 1 미만으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당초 시는 용역을 통해 사업성이 높다는 근거를 마련한 뒤 국토교통부에 변경된 사업 계획을 반영해달라고 건의할 방침이었지만 경제성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는 철도 수혜자 확대를 위해 경기 시흥 월곶부터 성남 판교를 잇는 월판선 KTX이음의 정차 구역에 인천 논현역을 추가하고 인천발KTX 노선 시점을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2026년 개통 예정인 월판선은 수인선인 인천 송도역부터 성남 판교까지 이어진다. 인천발 KTX는 송도역과 경기도 화성 어천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월판선과 KTX가 인천역에 추가 정차하려면 노선은 기존 수인선을 활용할 수 있지만 정차에 필요한 플랫폼을 확보해야 하고 신호체계 개선 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인천역 반경 1㎞ 인구는 2만9000여명에 그치는 데다 중·동구를 중심으로 한 '제물포 르네상스'도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초기 단계로서 공약 실현으로 인한 편익을 수치화하기 어려운 점이 경제성을 끌어올리지 못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로 유정복 시장 1호 공약 사업이다.

대안으로서 시가 주도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국책사업이 아닌 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면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철도 사업을 요구한 원인자가 관련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운영 손실 비용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 국토부에 사업을 건의하기에는 경제성이 부족한 상황으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될 경우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