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우성2차 아파트 주민
5개 학과 3~6회 걸쳐 강의 진행
라진규 학장 “2막 준비 방안 모색”

인천 연수2동 주민들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연수2동 마을 공동체 단체인 '우성2차 아파트를 사랑하는 주민모임'은 지난달 25일 연수2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연수2동 마을대학 졸업식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마을대학은 인천시 마을계획수립지원사업으로 연수2동 주민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획단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만나고 배우며 이웃이 돼 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과들을 개설해 마을 주민들이 강사가 되고 학생이 되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이다.

마을대학에는 음치 탈출 노래학과, 누구나 쉽게 테니스 기초학과, 우리동네 스케치학과, 신박한 정리수납학과, 느린먹거리 전통장 나물학과 등 모두 5개 학과가 개설됐다. 학과별 강의는 적게는 3회차에서 많게는 6회차까지 진행됐다.

졸업식은 정리수납학과와 우리동네 스케치 학과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음치탈출 노래학과의 노래 공연으로 채워졌다.

최연장 졸업생 A(79)씨는 “작년 연수2동으로 이사 오며 아는 사람 하나 없어 적적했는데 마을대학에서 만난 가족 같은 이웃사촌들이 생겨 앞으로 마을살이가 좀 더 포근해질 것 같다”며 “따뜻함이 가득한 연수2동으로 이사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연수2동 마을대학 라진규 학장은 “도시에서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소박한 목표를 위해 모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이다”라며 “아쉽게 졸업을 하지만 마을에서 소중한 이웃사촌으로, 즐거운 인연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사업지원이 끊겨서 아쉽지만 졸업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마을대학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만큼 마을대학 2막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