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관계 의식·제도 한계 우려
사업명·방향 수정 불가피 전망도
시 “이상·현실적 전략 수립·계획”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7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재외동포청 등 주요 시정현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7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재외동포청 등 주요 시정현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민선8기 역점 사업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출발선에 섰지만 그 방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당초 구상한 탈(脫) 홍콩 기업 유치가 중국과의 외교전 우려로 실현이 어렵단 진단 등이 이어지면서 사업이 자칫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7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홍콩시티 사업 구체화 등을 위해 홍콩 현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민선8기 핵심공약사업으로 홍콩에서 이탈하는 글로벌 기업 등을 인천으로 흡수해 글로벌 초일류도시를 만들어간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다국적 기업 유치가 중국과의 외교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 법·제도적 한계로 인해 기업이 인천을 쉬이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 등과 함께 프로젝트의 방향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탈홍콩 기업을 인천으로 유치한다는 것인지 홍콩을 좇자는 것인지 프로젝트의 개념도 아직 명확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7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재외동포청 등 주요 시정현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7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재외동포청 등 주요 시정현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프로젝트가 알맹이를 찾지 못한 가운데 사업명 변경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날 유 시장은 “알기 쉽게 하기 위해 뉴홍콩시티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실질적으로는 글로벌도시를 지향해가기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사업의 큰 방향성 수정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유 시장은 “사업이 가고자 하는 큰 방향성이 취소되거나 하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가장 이상적, 효율적이고 또 현실 가능한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계획을 만들어가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유 시장은 초일류도시기획관 등과 다음 달 1일 3박 4일 일정의 홍콩 출장길에 오른다.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홍콩 내 기업들로부터 비즈니스 환경을 파악하는 등 경제동향을 점검한다.

이후에는 뉴홍콩시티 의제 등을 내놓는다는 계획이어서 구체화한 사업 비전이 제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는 오는 3월15일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비전선포식'을 열고 뉴홍콩시티 미래상과 실천과제를 시민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유 시장은 “홍콩의 상황을 지켜보며 이해를 갖고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홍콩 출장을 통해 관계자, 관계기관들과 홍콩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앞으로 우리가 추진할 프로젝트를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