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원 짜리 수원광교복합체육센터가 개장한 지 두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다가 센터 운영의 가장 기본인 온라인 접수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시민의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영하의 날씨에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광교복합체육센터는 영통구 광교 호수로 165 일원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아이스링크·수영장·관람석·카페 등을 갖춰 지난해 12월 1일 문을 열었다. 사업비만 550억원으로 광교 개발이익금 500억원과 시비 50억원으로 충당했다. 아이스링크(30m×60m)의 경우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규격으로 오는 4월 '세계여자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를 열릴 예정이다. 50m×10레인 규모 수영장은 공인 3급 시설로 시도 연맹 주최·주관 선발대회, 도민체전 등을 개최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런데 완공된 지 두 달도 안 돼서 사달이 났다. 지난달 점검과정에서 시설 곳곳에 적지 않은 하자가 발견돼 수영장이 휴관에 들어갔다. 계단 등에 녹이 많이 슬고, 수영장 바닥 타일도 깨져있는 등 현재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오는 4월 세계여자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를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조급하게 센터를 개장하다 보니 제대로 된 관리시스템도 갖추지 못했다. 지난 23일 시민들은 다음 달 2일부터 시작하는 수영 강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시민들이 새벽부터 나와 줄을 서서 기다렸다. 온라인 접수시스템이 없어서 겪는 불편이라고 한다. 지난 22일 광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일 수영 신규 등록하려고 하는데 새벽 4∼5시쯤 나가야 할까요. 너무 걱정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수원시는 이에 대한 책임자 문책에 앞서 부실공사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대대적인 시설 안전 점검을 해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바란다. 접수관리시스템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지만 이런 후진 행정을 한 원인도 파악해 이런 일이 행정서비스 전반에 걸쳐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광교복합체육센터를 반면교사 삼아 특례시의 격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갖추기를 바란다.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