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말단 위치…수원 갖지 못해
수돗물 생산·하수 처리 큰 손해
물부담금 많이 내고 적게 가져가
오늘 하루 당신은 물값은 또 얼마나 버리셨습니까?
수돗물을 쓰고 버리면서 인천 시민은 매일 3억7625만원을 까먹는다. 수원(水源)을 갖지 못한 인천의 한계이자, 물순환이 필요한 이유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842.8원을 들여 생산한 수돗물 1t을 643.98원에 판다. t당 198.82원을 밑진다. 본부는 하루 107만7863t의 수돗물을 공급한다. 하루 2억1430만원, 1년에 782억1976만원을 손해 본다.
시는 올해부터 수도요금을 40% 인상하려고 했다. 2021년 535억원, 2020년 491억원 등 계속 쌓이는 적자 탓이었다. 시는 치솟는 물가로 서민생계 부담을 염려해 포기했다. 토지 등 노는 재산(2021년 40억원)을 팔아 적자 폭을 간신히 줄이고 있다.
팔당(t당 222.15원)보다 원수 값이 싼 풍납(t당 52.7원) 물을 더 많이 쓰려는 까닭이기도 하다. 풍납은 전체 원수의 45~48%를 차지한다. 취수비와 관로 유지비, 인건비 등을 포함하더라도 수자원공사가 대는 팔당 원수보다 100원 정도가 더 싸다.
t당 1400원꼴 하는 수도요금(2021년 총부과액 2233억9600만원)에는 하수도요금 525.85원과 물이용부담금 170원이 따라붙는다.
하수도사용 원가는 요금보다 t당 224.85원이 비싼 750.49원이다. 인천환경공단은 하루 72만959t의 하수를 처리한다. 하루 1억6195만원을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공업용수로 돈을 받고 재이용하는 하수처리수는 하루에 고작 3.5%인 2만5000t 정도다. 70만t이 별다른 소용없이 버려지고 있다.
한강의 말단에 있는 인천은 물이용부담금으로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556억원을 냈다. 전체 물이용부담금 징수액 4735억원의 11.7%였다. 같은 기간 인천이 가져다 쓴 물이용부담금은 연평균 73억원으로 전체 집행액 4905억원의 1.5%다.
/이슈팀=이은경·이아진·유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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