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픈 AI' 개발 대화형 챗봇
소설·시·논문 등 작성 착착
영어 자소서도 2분 만에 수정
한국어 지원 국내용 출시 예정

대학들, 표절 등 부정 행위 우려
“과제물 평가 기준 강화 필요”
“막는 것 한계…활용을” 제안도
챗GPT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AI 챗봇 '챗GPT'가 일상 속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3월 새 학기 개강을 앞둔 인천지역 대학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챗GPT를 활용해 대학 수업 과제물이나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챗GPT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챗봇으로, 교감형 대화가 가능하며 소설과 시뿐 아니라 논문도 쓸 수 있다.

인천 한 대학에 재학 중인 4학년생 김모(25·여)씨는 이날 인천일보에 “외국계 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 중이라 영어로 작성한 A4 용지 2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챗GPT에 돌려봤는데 2분 만에 수정해줘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절 학기 수업 과제도 챗GPT로 작성했는데 생각보다 문장이 자연스러워서 앞으로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에 있는 또 다른 2학년생 안모(21)씨도 “오류를 포함한 코드를 챗GPT에 입력하면 틀린 부분을 알려주고 설명까지 해준다”며 “가끔 오답을 내놓긴 하지만 코드만 있는 예제를 해석할 때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웠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지역 대학들은 챗GPT가 수업 과제물이나 논문 작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소식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언제든지 챗GPT를 악용한 표절과 대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인공지능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챗GPT 프로그램을 돌려봤는데 영어로 돌린 문장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한국어가 지원되는 국내용 버전 출시가 예정된 만큼 과제물 평가 기준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작 과제물을 작성하는 중·고등학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 한 특목고 관계자는 “일반고보다 수업에서 태블릿PC와 노트북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 표절이나 대필과 같은 부정 행위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술시험이나 자필 보고서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챗GPT 사용을 금지하기보다는 활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채관 인천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챗GPT를 사용하는 것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현재 챗GPT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의사소통 보조 도구로 인식하고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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