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인력·마케팅' 지원 요구 높아
올해 기업 체감형 사업 편성·조직 신설

개원 10년간 1만7000개 기업 도움
향후 10년 위한 '시흥 바이오포럼' 준비
창업 투자 펀드·민원실 신설 등 계획
▲ 유병욱 원장은 진흥원의 미래를 위해 세심한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유병욱 시흥산업진흥원장.

시흥시의 출연기관이자 시흥에서 조업 중인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의 요구와 지원자 역할을 수행하는 '시흥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다음 달 3월이면 출범 10년을 맞는다.

이에 때맞춰 현재 산업진흥원을 이끄는 유병욱(사진) 제6대 산업진흥원장으로 부임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이 맞물려 (진흥원) 출범 10주년과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흥원의 미래에 대해' 들어 봤다.

우선, 기자는 유 원장에게 '진흥원의 존재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유 원장은 “기업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의례적(?) 답변을 했다.

하지만 그는 “진흥원은 기업애로와 고충을 듣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며 시 정부와 중앙정부에 건의해 '지역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추진체(推進體)' 기능도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취임 1년을 맞은 유병욱 원장은 진흥원의 여섯 번째 책임자다.

진흥원은 2013년 3월 출범 당시 초대 원장을 빼고는 그동안(2~5대) 시흥시 부시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었다.

이런 점에서 진흥원은 '관피아'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때는 존폐 위기까지 내몰린 역사가 있다.

“진흥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관리자' 역할을 벗어나지 않는 소극적인 행정 중심의 운영에 그치지 않았나 하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있다”고 진단한 유 원장은 “앞으로는 지역에서 가동 중인 기업체들을 지원하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간의 단점을 채우고 변화를 모색하는 명실상부한 기업들의 도우미 기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원장은 “지난해 진흥원에서 실시한 수요 조사 결과 기업들은 '자금과 인력, 그리고 마케팅'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나 올해 사업편성과 조직 신설을 통해 기업이 체감하는 지원책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이 진흥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22년 2월 민선 7기 임병택 시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진흥원 운영 방식, 즉 관료적 체제로는 현장의 경제 운영 주체들의 정책 구현 욕구 충족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력이 검증된 당시 정책보좌관인 (유 원장을) 믿고 임명하면서부터다.

유 원장은 “주어진 역량에 비해 맡은 책임감이 무겁다”며 “임면권자의 믿음에 부합한 성과를 내기 위해 경제계와의 소통과 현장의 목소리 경청 등 시흥 기업인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그는 임기 동안 시흥 기업인이 체감하는 진흥원이 되도록 취임 당시 내세웠던 '혁신·소통·네트워크'라는 3대 핵심 가치를 근간으로 '함께 극복, 새롭게 도약하는 기업 행복 도시 K-시흥시' 비전 실현을 최대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유 원장은 이러한 비전 실천에 나서 관내 11개 경제단체와 자주 소통간담회를 갖는 한편, 기업들의 희망 정책 수요 조사를 통해 524개사의 니즈 정책 1019건을 발굴하는 등 실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 원장은 또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포스코 모빌리티 솔루션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의 원부자재 공동구매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지원 체계를 만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유 원장은 또 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활용해 교육·컨설팅·도약 위한 맞춤형 지원 등 관련 정책을 늘리는 한편, 수출입전담 조직을 신설해 시흥 메이드 브랜드를 내세운 미주와 아시아, 유럽 등 권역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유 원장은 임기 1년 동안 진흥원의 변화를 견인하면서 한편으로는 남은 1년 임기에 진흥원의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개원 10년 동안 기술지원이나 시설개선, 판로개척, 일자리 지원 등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해 1만7000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158억원 규모의 국·도비를 유치하는 등 적잖은 성과도 분명 있다는 것이 유 원장의 조심스러운 평가다.

하지만 진흥원의 앞으로 10년은 시흥경제의 지속가능한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는 점에서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유 원장은 “시흥은 여러 좋은 조건의 요인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서울대학교를 활용한 바이오산업 분야를 중점으로 하는 K-바이오밸리가 전략 산업이 될 것”이라며 “K-바이오밸리 산업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시흥 바이오산업 포럼(가칭)'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 원장이 언급한 '시흥 바이오산업 포럼(가칭)'은 다음 달에 시흥에서 첫 국제 포럼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유 원장은 이외에도 100억원 규모의 '시흥 형 창업투자펀드' 조성과 수출입 전담센터 신설, 그리고 외부재원 유치 전담 조직 신설, 홍보 다변화 등 진흥원의 미래를 위해 세심한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흥=글·사진 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