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자로 걸어온 길
천주산 병풍 삼아 한옥 174칸 건립
고구려 등 문화 유물 100여 점 수집

◆ 남다른 나라 사랑
작년 문화 특위 출범…역사 전파 앞장
고조선 박물관 '환웅의 국새' 대표적

◆ 그가 일궈온 업적
국내 골프 브랜드 'Y랭스필드' 론칭
1호 골프채로 40여개국 수출 '쾌거'
▲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고조선 역사박물관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고조선 역사박물관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혹자가 전한 이 말이 피부로 와 닿는 요즘이다. 왜색 짙은 옷을 우리의 전통 복장이라 주장하는가 하면 맹목적으로 서양의 문화를 추종하기도 한다.

문화 사대주의가 팽배해진 대한민국에서 '애국(愛國)'을 얘기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여기 반평생 애국자의 길을 걸어온 한 사람이 있다. 양정무(59) 랭스필드 회장의 나라 사랑 30년,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이 수집한 고조선 시대 유물들.
▲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이 수집한 고조선 시대 유물들.

▲나라사랑, 역사사랑

포천시 초입에 들어서면 천주산을 병풍 삼은 한옥이 꽤 멋스럽게 자리해 있다. 174칸에 이르는 이 한옥은 양정무 회장이 9년 전 고조선 단군 왕조와 고구려의 찬란한 문화를 알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지은 공간이다.

특히 고조선 역사박물관을 설립해 위대한 우리 민족의 얼을 알리고자 유물을 수집, 전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유물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옥새를 비롯, 청동검, 여의주, 손도끼까지 100여점에 이르고 있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닥치는 대로 사들였죠. 우수하고 찬란한 우리의 역사를 증명하려면 그 방법밖엔 없더라고요. 전 세계 각국을 돌며 수집한 고조선 시대의 유물만 100여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 최초의 옥새로 추정되는 5000년 된 옥새는 우리 박물관의 자랑이죠.”

고조선역사박물관의 이념은 '배달 환국 고조선'이다. 우리 민족의 얼을 되찾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역사박물관은 주로 2000년 이후 유물을 보존하는 기존의 박물관들과는 달리 2000년 이전의 유물들이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 고조선 시대 왕이 갖고 있던 여의주나 환웅을 뜻하는 독수리가 새겨진 상징물 등 희소성을 띤 유물들도 대거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00년 전에 것으로 추정되는 '환웅의 국새'는 고조선역사박물관의 대표적 유물로 소개하고 있다.

“개(술)와 돼지(해)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는 낮에서 밤으로 바뀌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음각과 양각으로 새겨진 옥새는 한쪽으로 돌리면 음 또는 양으로 바뀌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늘과 땅, 밤과 낮이 조화를 이룬다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위대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 회장의 남다른 나라 사랑 덕분에 지난해는 '역사문화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국민 대포럼'을 열고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나밖에 모르는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면서 충효와 경천애인(敬天愛人),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대표되는 도덕적 가치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후손들에게 바른 역사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역사문화특별위원회를 출범하게 됐습니다.”

 

▲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이 수집한 고조선 시대 유물을 보여주고 있다.

▲뿌리 깊은 애국(愛國)

양 회장의 근간은 '애국'에서부터 출발한다. 그가 일궈온 업적들의 기저에는 늘 '애국'이 따라온다. 국산 골프 브랜드의 명맥을 잇고 있는 '랭스필드' 역시 양 회장의 애국심이 발동해 차린 사업체다.

랭스필드를 창업하던 1991년 당시 골프 시장 전반으로 외국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때 양 회장은 국내 브랜드에 골프채가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산 골프채 사업에 뛰어들었다.

랭스필드를 필두로 우후죽순 국산 골프채 업체들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곤 랭스필드만이 국산 1호 골프 브랜드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 골프채 시장은 외산이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한국의 골프채를 써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골프채 사업에 뛰어들게 됐죠.”

40여 개국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내며 국내 1호 골프채, 랭스필드의 골프채는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그러나 2002년 특별소비세 폭탄을 맞으면서 흑자 부도를 냈고 절치부심 끝에 2005년 다시 회사를 일으키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외제 중고 골프채를 가져오면 랭스필드의 골프채로 바꿔주는 획기적인 마케팅과 우수한 품질은 회사를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도 랭스필드는 건재함을 과시하며 국산 골프채의 자존심을 이어오고 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굳은 의지와 남다른 애국심은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지난 2월3일에는 복지TV의 상임고문으로 위촉되면서 복지 사각지대 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일임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혔다. 아울러 양 회장은 오는 3월 경기대학교 역사문화 특임교수로도 임용될 예정이다.

그는 널리 이롭게 하라던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가장 위대한 정신이자 학문이라 말한다.

'나 혼자 잘 살겠다는 이념'은 나라를 유약하게 만든다에서 온 그의 철칙이자 지론이다. 양 회장은 우리 모두가 잘 사는 그날까지 우리 문화, 우리 역사 전도사를 자처한단다.

“반만년 우리 민족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앞으로의 반만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족의 얼이 살아 있을 때 비로소 널리 이로워질 테니까요.”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양정무 회장은

▲학력

1974. 순창 금천초 졸업

1977. 전주 완산중 졸업

1980. 전주 영생고 졸업

1987. 전주대 법정대학 행정학 학사 졸업

1991. 미국 버클리대 경영대학원 수료

1998. 연세대 경제대학원 최고경제 수료

2000.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 수료

2007. 서울대 국제대학원 GLP 수료

2015. 전주대 일반대학원 법학 석사 졸업

▲경력

1987~1991 세계일보 과장

1991~ 랭스필드㈜ 회장

1999~2002 중소기업중앙회 골프산업조합 이사장

2006~2013 경기도생활체육골프연합회 회장

2012~2013 고려대 의과대학 최고위과정원장

2014~2015 법무법인 골드윈 상임고문

2015~ 회문컨설팅㈜, 회문팰리스 회장

2019~ 재경순창군 향우회 회장

2020~2022 가덕신공항 자문위원

2021~2022 부산광역시 투자통상 분야 정책고문

2022.2.8. 국민의힘 역사문화특별위원회 상임위원장 겸 대통령후보 특보단장

2022.2.14. 국민의힘 전라북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

2022.4.4.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

▲수상

1991. 신지식인상 수상

1999. 무역대상

1999. 전북 애향대상

2001.3 대통령 표창

2001.1 자랑스런 중소기업인상 수상

2009.8 경기도 도지사 체육공로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