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프랑스 공연 앞두고 각오 밝혀
“소리는 물론 몸짓으로 관객과 호흡”
해설서 '강산제 심청가' 佛 번역 앞둬
▲ 김경아 명창.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우리소리
▲ 김경아 명창.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우리소리

“음악은 세계 모든 사람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감동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 장르입니다. 한국의 판소리, 인천의 소리가 프랑스 국민에게 마음으로 와닿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오는 6월 프랑스 공연을 앞둔 김경아 명창을 19일 만났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몸 고생을 많이 한 김 명창. 그는 넉 달 앞둔 프랑스 공연을 위해 올 상반기에는 대형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오직 정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 프랑스를 '감동을 주겠다'라는 일념뿐이다.

김 명창은 “프랑스에서 공연하면 이곳 주민들이 창이라는 한국의 독창적 음악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이 계시다”며 “모든 장르의 음악, 특히 창 공연은 소리는 물론 몸짓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만큼 그것만으로도 창을 통해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아 명창이 지난 2019년 쓴 판소리 창본이자 해설서인 <강산제 심청가>가 프랑스어로 번역된다. 이 책은 오는 5월 출간을 맞아 6월 한국문화원에서 프랑스 출판기념회와 공연, 파리 르페닉스 서점에서 독자와 만남이 열린다.

지난 2021년 프랑스 이마고 출판사(Editions Imago)가 김 명창에게 연락해 번역·출간의 요청했다. 이마고는 2004년 한국문학 번역총서 '한국의 장면'을 프랑스에서 발간한 뒤 30종이 넘는 한국문학 시리즈를 냈다. <강산제 심청가>를 번역한 한유미씨는 지난 2013년부터 '한국소리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김 명창은 “기존 심청가는 한자어가 많아 어려웠다”며 “이에 주석을 달아 소리를 배우고, 익히는 학생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단씩 마디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판소리에 등장한 한시와 고사성어 등도 정리해 대중에게 익숙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 명창은 대학 때 인천에서 한 단체와 인연 후 지금껏 인천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인천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공연에서는 어김없이 김 명창을 만날 수 있다.

그가 몸담은 (사)우리소리(미추홀구 경원대로 865 703호)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소공연장에서 정기총회와 회원의 밤을 연다. 창립 5년을 맞은 이 단체는 이날 행사에서 후대양성을 위한 장학금 첫 전달식과 공연 등을 펼친다.

김경아 명창(49)은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고, 서울 국악예고에 이어 단국대 음대 국악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마쳤다. 2016년 제24회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고, 2004년 제31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일반부 대상에 올랐다. 김 명창은 2006년 대한민국판소리 축제와 2010년 인천국제무용제 초청 개막제 초청 공연 등을 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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