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선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면 해체 공사로 학교와 주변 지역에 석면이 노출된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석면 해체 공사가 진행되는 인천 중구 율목동 한 고등학교는 출입 통제를 알리는 펼침막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건물 주변에는 각종 자재와 폐기물로 가득 찬 마대 자루가 놓여 있었다. 현장을 조사한 결과 석면 철거가 완료된 건물에서 석면 조각이 바닥에 떨어져 가루가 되어 날리고 있었다고 한다. 폐기물 저장소 주변에 방치된 자재에서도 석면이 검출되었다.

해당 학교를 둘러본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해당 학교도 석면 오염이 확인된 2층 공사를 중단하고 폐쇄했다. 석면은 1군 발암물질로 인체에 석면이 들어갈 경우 10∼40년의 오랜 잠복기를 거친 후 암 등 치명적인 결과를 일으킨다. 그런데 철거 작업이 안전 지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허술하게 진행되었다니 교육 당국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하다. 학생 안전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주민, 직접 석면 해체 작업을 한 노동자의 안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석면 해체 작업은 인천에서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15곳, 초중고 통합교 1곳 등 32개 학교에서 진행되거나 완료되었다. 석면 자재 면적만도 16만5796㎡에 이른다. 석면 해체 작업은 석면 위험성에 따라 완전 철거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인천 일부 학교에선 부분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곧 새 학기가 시작될 텐데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이 보장되는 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석면은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2009년부터 건축 자재 사용이 금지되어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의 경우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 인천 학교 현장에서도 2027년 석면 완전 제거를 목표로 교체 사업을 하고 있다. 인천 568개 학교 가운데 석면 자재가 남아 있는 곳은 164개 학교(28.9%)나 된다.

아직 많은 학교에서 석면 해체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안전하고 완전한 제거를 우선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 석면 실태와 공사에 관한 정보를 학생, 교직원, 주변 주민 등 지역 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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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해체 완료 학교서 날리는 건 석면 조각” 13일 오후 2시쯤 인천 중구 율목동 한 고등학교 앞. 석면 해체 공사로 인한 출입 통제를 알리는 펼침막은 철조망 귀퉁이에 걸렸고, 교문은 열려 있었다. 공사가 벌어지는 건물 주변으로는 각종 자재와 폐기물로 가득 찬 마대 자루가 보였다.현장을 조사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석면 철거가 완료됐다는 건물에서 석면 조각이 바닥에 떨어진 채로 가루가 날리고 있었다”며 “폐기물 저장소 주변에 방치된 자재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고 말했다.새 학기를 앞두고 막바지 석면 해체 공사가 한창인 인천 학교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철거 단계에 인천 시민단체, 학교 석면 '부분 철거' 지적 겨울방학을 맞아 학교 건물을 대상으로 석면 제거 작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천 일부 학교에선 '부분 철거'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 위험성을 고려하면 공사 속도를 늦추더라도 '완전 철거'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31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겨울방학 석면 철거 대상 학교 현황' 자료를 보면 인천에서 32개 학교가 내달까지 석면을 철거한다.학교별로 보면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15곳, 초중고 통합교 1곳씩이다. 겨울방학 기간 이들 학교에서 철거되는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