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안나 경제부 기자.<br>
▲ 곽안나 경제부 기자.

주위를 둘러보면 나와 비슷한 나잇대 지인들의 절반 이상은 가정을 이뤘고, 절반은 아직 결혼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연애하는 지인들도 결혼은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덧붙인다.

그동안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던 '대학 진학-취업-결혼-출산'의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행복과 삶에 집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결혼을 택한 삶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결혼하면 으레 아이를 낳아야 하고 그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는 가치관에서 요즘은 흔히들 말하는 '딩크족'의 삶을 영위하는 부부들이 많아졌다. 자녀계획을 세워도 대부분은 한 명이면 족하다고 한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 문, 임신과 출산, 경력단절, 경제적 한계 등 이들 선택에 이유는 하나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복잡하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노동자가 집계 이래 처음으로 13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2만532명이 증가했으니 긍정적인 반향을 기대한 듯하다.

하지만 통계 세부 내용을 찬찬히 뜯어 살펴보면 오히려 제도의 한계와 실상이 있는 그대로 묻어있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 기간은 9개월로 전년 대비 0.5개월 줄었다. 남성은 7.3개월로 전년보다 0.1개월, 여성은 9.6개월로 0.7개월 감소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경우 2021년 전체 이용자의 90.3%를 차지했던 여성 이용자 비율은 지난해 90.7%로 소폭 늘었다. 여전히 육아휴직과 단축 근로의 사용은 자유롭지 못하고, 그 비중은 여성에게 편중됐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아이를 가진 한 예비 아빠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육아휴직? 회사에서 책상 들고 집으로 가래요. 그게 현실이에요.” 정부는 왜 항상 사회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으려 할까.

/곽안나 경제부 기자



관련기사
[현장에서] 전직 군포시장들이 들려주는 목민심서 이야기 '오늘 남긴 나의 발자국이 내일은 길이 된다' 전직 시장·군수 33인의 염원이란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가 지방자치 25년을 맞아 지난 2020년 발간한 <경기도 목민심서>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이들의 경험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후배 단체장을 향해 '온고지신'을 강조했다. 군포지역에선 민선 7기까지 4명의 시장 가운데 2명의 시정 경험담이 실려있다.김윤주 전 시장은 징검다리 4선 시장으로서 퍼스트 펭귄으로 평가받았다. 1998년 취임 시, 첫 번째 업무 지시는 시청 정문 앞 바리케이드의 [현장에서] 탄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해야 탄천은 용인시에서 발원해 성남시 분당구, 서울 송파·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하천이다. 1990년대 초 농업용수 확보와 치수를 위해 탄천 성남구간에는 모두 15개의 보(洑)가 설치됐다. 하지만 주변 지역의 도시화로 농경지가 빠르게 사라지면서 보는 제 기능을 잃었다. 보는 하천물의 흐름을 막아 수질을 악화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다.성남시는 미금보, 백궁보, 백현보 등 탄천 내 11개 보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여울(강이나 바다 따위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만들었다. 탄천 수질이 [현장에서] 일 잘하는 의회, 평택시의회 약속 '공감하는 의정,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출발한 제9대 평택시의회가 개원한 지 7개월이 지나고 있다.무엇보다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시의회가 최근에는 의회 개원 32년 만에 첫 대규모 신년 언론간담회를 열고 “일 잘하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간담회에서 유승영 의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주요 의정 성과와 의회 운영 방향 등을 설명했으며, 함께한 동료 의원들과 일 잘하는 의회 구현을 다짐했다.먼저 지난해까지 연말에 진행했던 행정사무감사도 올해부터는 상반기에 실시해 사업 진행 과정부터 꼼꼼히 살 [현장에서] “저 사람이 주인공인가요?” ‘한국지엠 비정규직 불법파견’ 관련 1심 공판이 내려진 인천지방법원 앞에 한참 서 있었다. 주요 피고인의 불출석으로 공판이 40여분 늦어졌음에도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기자 열댓 명 모두는 한 사람을 기다렸다. 지난해 초까지 한국지엠을 이끌었던 카허 카젬 중국 합작법인 SAIC-GM 총괄 부사장의 심경을 들으려는 목적이었다.10여분 뒤, 법원을 나서는 그의 등장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질문이 이어졌다. 아무런 답변이 없이 차량에 탑승한 그의 뒤엔 피켓을 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치 배경처럼 서 있었다. 이들은 하청 노동자 1700여 [현장에서] 양주 물류센터 직권 취소는 '빈 공약' 지난 6·1 지방선거 때 '옥정 물류센터'는 양주지역의 최대 현안이었다. 양주시가 내준 물류센터 허가에 국민의힘은 '직권취소'를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면 재검토' 카드를 꺼냈다. 당 차원에서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이었다. 당시 선거공보물을 토대로 당선자의 공약을 살펴봤다.국힘 김민호 도의원은 물류센터를 '양주판 대장동 사건'으로 비유하며 “물류창고에 대한 허가를 직권 취소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허가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적었다. 같은 당 김 [현장에서]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 시작한 이천시 계묘년 새해부터 이천시민들이 환영할 만한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이천시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이 진료 취약 시간대인 야간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협력한 결과 지난달 2일부터 이천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야간 진료를 개시했기 때문이다.이천시민들은 그동안 아이들이 야간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서울, 성남 등 소아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을 찾아야만 하는 불편을 안고 살아왔다.이천시에는 7개의 소아청소년 의원이 있지만 대부분 6∼7시에 진료가 끝나 야간에 진료를 볼 수 있는 병원이 없다.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의 건강을 염려하는 부모들은 야간 [현장에서] 광주시 1호 향토문화재 '정충묘'의 현실 누구에게나 첫 번째, '1'이라는 의미는 남다르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1호의 상징물이면 그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그래서 아끼고 보존하려는 것이 지역 공동체의 바람일 것이다.경기도 광주시 향토문화유산 유형문화재 제1호 정충묘(精忠廟). 광주시 초월읍 대쌍령리 87-1 산기슭 언덕에 정면 1칸 측면 1칸의 사당이다. 병자호란 쌍령전투에서 순국한 경상좌도 병마절도사 허완 장군,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민영 장군, 공정초 병마절도사 이의배 장군, 경상좌도 안동영장 선세강 장군 등 4명의 위패가 [현장에서] 부천 시승격 50주년 부천시가 올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았다.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부평과 인천의 이름을 따 부천군으로 태동했고 1973년 부천군이 폐지되며 소사읍을 중심으로 부천시가 신설된 지 50년째다. 1980년대 후반 인구 60만명을 돌파하며 경기도 내 인구 1위, 전국 일반시 중 최초의 구(區)제 시행 등 명실공히 경기도의 대표 도시였다.그러나 인구는 90만을 바라보다 2010년 87만을 최고점으로 감소해 지난해 도내 최다인 1만6000명 가까이 줄며 80만도 붕괴했다. 면적이 좁고 개발할 땅이 없어 전국 최고의 인구밀도와 주거지의 노후 [현장에서] 함께 웃고 운다, 일희일비하진 않는다 지난해 12월5일 인천에서 개인택시는 3부제, 법인택시는 12부제로 운영되던 법인·개인택시 부제(의무휴업제)가 해제됐다. 1973년 석유 파동으로 유류 사용 절감을 위해 택시부제가 도입된 지 49년 만이다. 2일 근무·1일 휴무를 하던 개인택시와 11일 근무·1일 휴무를 하던 법인 택시의 강제 휴무일이 사라진 것이다.이제 강제로 휴무하지 않고 맘껏 일할 수 있게 됐으니, 주머니 사정은 좀 더 넉넉해졌을까. 며칠에 걸쳐 이야기를 나눈 택시 기사들의 결론은 '여전히 힘들다'였다. 그도 그럴 것이 휴일 폐지로 승객이 몰리는 [현장에서] 청년이 미래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20대 청년 창업가를 통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대학 시절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해 내공을 키운 27살 청년은 2021년에 콘텐츠 업종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2022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정현빈 대표의 '로컬러'가 사연의 주인공이다.정 대표는 수원시와 협업하며 여러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염태영 경기도 부지사는 수원시장 시절 우리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종인 청개구리 '수원이'를 수원시 캐릭터로 정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