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와 함께 '전 세계 건축물 투어'

자연-제주 '카사 델 아구아'
한국미 '주한 프랑스 대사관'
모던함 '부산 영화의 전당'
최고의 국내 건축물로 꼽아
▲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양용기 저 크레파스북 248쪽, 1만7000원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에 '인천' 건물은 없다.

안산대 교수 양용기는 서울과 제주, 부산의 건축물의 사랑했지만, 인천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인천은 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을 새로 짓기 위한 '뮤지엄 파크' 설계를 국제 공모했다. 1등부터 순위권은 다 한국 설계 사무소가 차지했다. 한국 건축을 폄훼하는게 아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고, 과연 후세 인천인들은 이를 어떻게 언급할지 두려울 뿐이다. 그렇게 동시대에 살며 인천 건축물을 걱정한다.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에서는 “단순히 건축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큐레이터와 함께 전 세계 건축물 투어를 떠나는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고 했다. 양용기는 독일 다름슈타트 대학과 대학원을 나왔고, 사우디아리비아 쥬베일 플랜트에 파견 근무해 실무를 쌓았다. 그는 이 책 외에 건축 소설 <탈문맥>과 <건축학개론>, <건축설계입문>, <사람 공간 건축> 등을 썼다.

양용기는 서문에서 “방송에서 어느 대학교수가 최고의 건축물을 판테온 신전이라 말한 일이 있었다”며 “판테온은 훌륭한 건축물이다. (중략)우리가 일반적으로 작품을 최고로 느끼려면 보여지는 형태보다 내면에 담겨진 스토리가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익대 Y교수를 돌려까기 했다.

▲ 제주도 '카사델 아구아' 건물./사진제공=프랑스대사관·제주도
▲ 제주도 '카사델 아구아' 건물./사진제공=프랑스대사관·제주도

양용기는 '자연, 가장 아름다운 공간' 편에서 제주의 카사 델 아구아 건축물에 '자연의 언어를 공간에 넣다'는 찬사를 보냈다. 이 건물은 라카르도 레고레타가 설계했고, 2009년 준공됐다. 하지만 제주도청이 2013년 강제 철거했다.

한국 건축의 아름다움으로 '주한 프랑스 대사관'을 꼽았다. 양용기는 “김중업의 작품에는 한국적인 감성을 그대로 담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처마, 기둥 그리고 연결 통로이다”고 하며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1960년에 등장한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영화의 전당은 '레이트 모던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으로 설명됐다.

이밖에 메타버스, 가상 현실을 보여준 '덴버 아트 박물관'과 도시의 부흥을 이끈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21세기 새로운 고전주의 '셔머혼 심포니 센터' 등을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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