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타당성 평가 일방행 변경
강화行 진입 못해 우회해야 할 판
계양구의회, 촉구 결의문 채택
도공 “우회거리 줄이도록 검토”
▲ 계양∼강화 고속도로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인천 북부권과 강화도를 연결하는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정작 계양구에서 강화 방면으로 향하는 진출입로는 배제한 노선으로 추진되고 있다. 계양구 교통축인 장제로에서 강화를 가려면 고속도로 반대 방향으로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양구의회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계양∼강화 고속도로 풍무나들목(IC) 설치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7일 밝혔다.

장제로에서 연결되는 풍무IC는 당초 강화·서울 양방향 진입이 가능한 구조로 제시됐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평가 과정에서 서울 방향으로만 진출입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변경됐다.

새로운 노선대로 고속도로를 이용해 강화도로 가려면 계양구 남북 도로망인 장제로에서 고촌요금소(TG)를 통과해 고촌분기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계양∼강화 고속도로 시점은 계양구 상야동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다. 인천 북부권 도심에서 진입하는 길은 기존 풍무IC가 유일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구의회는 결의문에서 “당초 노선대로 풍무IC를 설치해 달라고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건의했지만 현재까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건설 계획이 변경된다면 계양구와 서구, 김포 풍무동 일대 33만여명 주민은 강화로 이동하기 위해 6㎞ 정도를 우회하는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1년 개통 예정인 계양∼강화 고속도로는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4년 착공된다. 계양테크노밸리와 검단신도시,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면서 강화도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이다. 왕복 4∼6차로인 고속도로는 29.9㎞ 구간으로, 총 사업비는 2조8859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고촌요금소와 풍무IC를 통합 설치해 우회 거리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불만은 여전하다. 구 관계자는 “장제로에서 강화 양방향으로 직결되는 기존 노선을 없애면서 요금소를 두 차례나 통과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주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고속도로 인접 주민 편의를 고려해 원안대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