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총 142억원 투입 대형사업
전파진흥협회 최종 평가 '57.5점'
XR글래스 성능 등 상용화 미충족
▲ 인천시 XR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사업 자료./사진제공·제작=인천시·인천일보
▲ 인천시 XR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사업 자료./사진제공·제작=인천시·인천일보

인천시가 역점으로 추진했던 'XR메타버스 인천이음 프로젝트'가 최종 사업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2년간 총 142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가 단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도록 이후에도 상용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전파진흥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시가 추진한 XR메타버스 인천이음 프로젝트는 최종 평가에서 57.5점으로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우수·보통·미흡으로 나뉘어 100점 만점으로 진행됐는데, 평가자는 '콘텐츠 사용 편의성 부족 및 글래스 성능 수준 보완과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봤다.

XR 메타버스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실내 측위 기술 개발 등은 이뤄졌지만, 실제 이를 이용하는 수단인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편의성이나 XR 전용 안경 개발 등 상용화 부문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전파진흥협회 관계자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이를 진행했으며, 통상 60점 미만은 사업이 실패한 것으로 본다”라며 “재평가는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인천시도 지적사안을 보완해 재평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진행된 '5G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공모 사업 일환으로 지난 2년간 국비 80억 등 총 142억원을 지원받아 진행됐다.

인천시는 12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주축으로, 인천국제공항·개항장·송도·부평역 등에 3차원 공간지도 구축과 5G와 연계된 길 찾기, 관광, 쇼핑 등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이를 위해 7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거나 정책·기술 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평가로 상용화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은 만큼, 시는 사업 종료 후에도 이를 보완한 시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시 관계자는 “XR 글래스의 경우 퀄컴이라는 기업의 칩 기술 협력이 필요한데,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지연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라며 “앱 보완은 이뤄질 예정이며, 오는 3월 실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