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인천 항로를 운항할 대체 여객선 투입이 시급하지만, 선사를 찾지 못해 섬 주민들의 애를 태운다.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유일한 카페리인 하모니플라워호가 선령 만기로 올해 6월부터 운항을 중단하는 데도 마땅한 선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하모니플라워호는 지난해 말부터 경영 악화로 운항을 포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섬 주민 이동권 문제를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중앙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옹진군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할 대형 여객선 선사를 찾고 있는데,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여러 차례 해당 항로를 운영할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옹진군은 운영 선사를 찾는 공모 4번, 공고 1번을 낸 바 있다. 그러다 2021년 모 해운이 단독 입찰에 참여하면서 여객선 투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선사가 결국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인천~백령 차도선 뱃길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인천시도 이에 대해 답답한 속내를 드러낸다.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시는 정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있지만, 관련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어쩌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렇게 국비 지원 여부도 불분명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옹진군이다. 군은 선사에 지원금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여객선 및 도선 등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엔 조례에 따라 10년 이내 1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수 있었지만, 그 범위를 더 넓혀 유연하게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향후 국비나 시비를 확보하게 되면, 그 금액에 맞춰 예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의 경우 해마다 수백억원의 예산이 버스 준공영제에 쓰인다. 그러나 섬 주민을 위한 관심과 지원은 육상 교통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동안 변덕스런 날씨로 여객선 결항 사태가 자주 발생해 섬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대체 여객선을 찾지 못하면 백령도와 대청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줄어들게 된다. 이 상황에선 정부가 나서 여객선 운항을 정상화해야 한다. 뭍과 멀리 떨어져 가뜩이나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섬 주민들의 고충을 헤아려 하루빨리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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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선사 못찾는 인천~백령항로…번번이 유찰, 정부가 적극 나서야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유일한 카페리인 하모니플라워호가 선령 만기로 올해 6월부터 운항이 중단되는 가운데 이동권 문제를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중앙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군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백령 항로에서 대형 여객선을 운항할 선사를 모집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앞서 해당 항로를 운영할 사업자를 찾는 공고를 여러 차례 냈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군은 운영 선사를 찾는 공모 4번, 공고 1번을 낸 바 있다.그러다 2021년 에이치해운이 단독 입찰에 참여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