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 망원경 NIRCam이 2.12㎛ 필터로 포착한 목성과 위성 유로파./사진=NASA, ESA, CSA, and B. Holler and J. Stansberry (STScI) 제공, 연합뉴스

태양계 행성 중 가장 크고 무거운 행성이란 타이틀을 가진 목성이 또 하나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바로 가장 많은 위성(달)을 가진 행성이 된 것이다.

마치 지구의 달처럼 목성을 도는 공식 위성은 총 92개로, 지금까지 83개로 가장 많은 위성을 가진 행성으로 알려졌던 토성을 제치게 됐다.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MPC)는 최근 목성 위성 목록에 '카네기 과학연구소' 천문학자 스콧 셰퍼드 등이 2021∼2022년에 칠레와 하와이 등지의 망원경으로 발견하고, 후속 관측을 통해 궤도를 확인한 위성 12개를 추가했다.

이 위성들은 공전 주기가 모두 340일을 넘을 정도로 모두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중 9개는 공전 주기가 550일 이상인 ‘최외곽 위성’에 포함됐는데, 안쪽에 있는 위성과 달리 목성의 자전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고 있는 점을 볼 때 큰 천체가 충돌하며 생긴 파편이 목성의 중력에 붙잡혀 위성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3개 위성은 안쪽의 ‘갈릴레이 위성’과 최외곽 위성 사이에서 발견됐는데, 목성의 자전 방향과 같은 순행 궤도를 돌고 있어 목성과 함께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위성은 행성뿐만 아니라 태양의 중력에 영향을 받고, 길게는 2년 가까이 되는 공전 궤도까지 확인해야 해 태양 중력에만 영향을 받아 수주 이내에 궤도를 파악할 수 있는 혜성이나 소행성보다 관측하기가 더 까다롭다.

그런 위성이 이번에 목성 주위에서 한꺼번에 12개나 추가되면서 목성은 가장 많은 위성을 가진 행성 지위를 갖게 됐지만, 토성이 3㎞ 정도의 위성을 모두 찾아낸다면 다시 1위 자리를 회복하게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성보다 더 바깥에 있는 천왕성과 해왕성 역시 각각 27개와 14개의 위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너무 멀리 있어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 목성과 토성처럼 천체 충돌 과정에 작게 부서진 위성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지구보다 태양과 더 가까이 있는 수성과 금성에는 위성이 아예 없고, 화성에는 현재 두 개의 위성이 돌고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