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인터내셔널 유한나. 사진제공=KTTL

포스코인터내셔널(감독 전혜경)이 한국탁구의 최고 흥행카드 ‘삐약이’ 신유빈(19)이 활약한 대한항공을 꺾고 3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선두 삼성생명(27점 8승3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일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코리아리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매치스코어 3대 2로 제압했다. 이로써 승점 26(7승4패)을 만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삼성생명을 승점 1 차로 따라잡았다.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신유빈의 기세에 위기를 맞았다.

1매치에서 김나영(18·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살 차 언니 신유빈에게 0대 2(11-9 11-5)로 패해 분위기를 내줬다.

신유빈은 1매치 1게임(세트) 초반 2득점 후 내리 4점을 내주며 접전을 펼쳤다. 다소 서두르는 듯한 공격범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탁구대 1대를 놓고 펼치는 프로리그 분위기에 적응한 듯 특유의 뛰어난 연결능력을 선보였다. 9-9 상황에서 백핸드 공격으로 10점을 먼저 만들었고, 마지막도 강력한 포핸드 공략으로 게임을 따냈다. 분위기를 탄 신유빈은 이후 2게임은 김나영을 압도하며 11-5로 가볍게 따냈다. 신유빈은 승리 후 활짝 웃으며 벤치의 스태프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11연승을 달리던 ‘무패여인’ 양하은마저 4매치에서 0대 2(11-7 11-6)로 패하며 신유빈을 넘지 못했다.

신유빈은 팀이 2, 3매치를 내줘 1-2로 역전당한 4매치에 다시 나왔다.

상대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이자 앞서 2매치를 포함, 올시즌 11번의 단식에서 모두 승리한 무패의 여인 양하은.

지난 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배이기도 했다. 둘 모두 연결능력이 좋다는 평가. 이미 프로리그 적응을 마쳤다는 듯 신유빈은 파워에서 양하은을 압도하며 시종 리드를 지키며 완승를 따냈다.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지막 5매치에서 유한나가 김하영을 2대 0(11-6 12-10)으로 물리치며 결국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한편,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수술 뒤 오랜 재활기를 가진 신유빈은 지난해 1월 출범한 프로리그에 이날 처음 출전했다.

국내 탁구무대에 선 것도 2021년 9월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이후 1년 5개월여만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신유빈의 부친 신수현 씨가 운영하는 탁구클럽의 팬 등 40여명의 응원단 등 약 200명의 관중이 몰리며 '신유빈 흥행 효과'를 입증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