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 주민 반대 시위로 파행
입구 막고 구호 등 집단농성
시작 못해 부시장 못 들어가
시, 안전사고 우려 행사 취소
▲ 고양시 덕양구 주민 100여 명이 청사 이전 설명회 발표를 위해 참석한 이정형 제2부시장이 피신해 있는 덕양구청장실에서 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독자

고양 신청사 일산 백석동 이전 주민 설명회가 덕양구 일부 주민들의 이전 반대 시위로 무산됐다.

주민들은 '이전 반대', 원당 존치' 등을 주장하며 설명회장 입구를 막고 집단농성을 벌여 신청사 이전 설명회는 아예 시작도 못 하고 파행으로 끝났다.

5일 고양시와 신청사 이전 반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일 오후 2시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청사 이전과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등 청사 이전 및 재구조화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시는 설명회를 통해 시 업무를 제1청사(일산 청사), 제2청사(원당 청사)로 분담해 덕양과 일산의 행정타운으로 각각 역할을 맡는다는 내용을 이정형 제2부시장이 발표하고 주민과 질의 응답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설명회 시작 20분 전부터 기존 시청사가 있는 덕양구 주교동 주민 100여 명이 행사장 앞에서 "이정형 제2부시장은 물러나라',' 고양신청사 원당 존치, 일산 이전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설명회 참석 예정인 이정형 제2부시장 등은 주민들이 행사장 출입구 등을 막고 시위를 벌이자 행사장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덕양구청장실에 머물렀다.

이후 시민 20여 명은 구청장실 앞까지 몰려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고양시는 논의 끝에 청사 이전 주민 설명회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취소했다.

이에 고양시청 덕양 존치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고양시가 지역 주민들과 사전에 주민공청회 한번 없이 일산 이전을 기습 발표하고서 이제 와 설명회를 갖는 것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며“일산 이전 반대 원당 존치만이 분열된 고양시를 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동환 시장은 지난달 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고양시 미래를 위해 신청사를 기부채납 받은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업무 빌딩으로 이전한다”고 밝혀, 덕양구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고양시는 2일 덕양구청에 이어 6일 오후 2시 일산동구청 대회의실에서 갖기로 했던 청사 이전 설명회는 주민 반발과 안전사고를 우려 취소 결정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