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던 도심, 사통팔달 도로망으로 활기 되찾는다

市, 도로·철도인프라 확충 계획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 추진 속도
동구 지역 2~3개 역 신설 검토

제4경인고속화道 15.8㎞ 건설
개통땐 강남까지 30분대 주파
市 “장기적인 재원 대책 필요”
▲ 제4경인고속도로 노선안/사진제공=인천시
▲ 제4경인고속도로 노선안/사진제공=인천시

서구에는 28개, 부평구에는 18개, 연수구에는 16개, 남동구에는 15개, 중구와 미추홀구에는 각각 9개, 계양구에는 8개 그리고 동구에는 1개. 인천지역을 누비는 지하철 6개 노선의 역사가 위치한 지역별 숫자(환승역 중복)다. 경인전철 1호선을 시작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공항철도, 최근 개통한 수인선까지 수십년 동안 인천 전역에서 지하철 역사가 확대되고 있어도 인천 동구에는 지난 1994년 7월11일 운영을 시작한 경인전철 1호선 도원역이 처음이자 마지막 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이자 원도심 균형발전의 출발점이 목표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뼈대는 동인천역, 인천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개발정책이다. 단순히 낡은 집과 건물들을 새로 짓는 수준이 아니라 중구와 동구 등 지역 주요 원도심에 철도·도로 등 교통정책을 집중하겠다는 접근이다. 송도와 청라와 같이 신도심에 쏠려 있던 지하철, 고속도로 등이 모처럼 원도심에서도 세를 불릴지 기대된다.

 


 

▲ 인천지하철 3호선 노선안./사진제공=인천시
▲ 인천지하철 3호선 노선안./사진제공=인천시

▲동구에 역사 2~3개 추가. 인천도시철도 3호선 관통

지난 1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구 자유공원 광장에서 제물포 르네상스 추진계획 대시민 보고회를 열고 이런 구상을 밝혔다.

시는 중구·동구·미추홀구 등 원도심 어디에서나 대중교통을 15분 이내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철도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주요 수혜 지역은 동구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 이렇다 할 철도 교통망 구성 자체가 없었다 보니 신설 역사 효과도 더 클 수밖에 없다.

시는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변경해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을 서두르고 동구 지역에 2∼3개 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도시철도기본계획에 반영된 3호선은 총길이 59.63㎞의 순환선으로, 35개역을 설치하게 된다. 전체 사업비는 4조890억원으로 추산됐다.

중·동구 행정체계 개편에 따른 제물포구 신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물포구 청사를 동인천역 역세권에 설치해 상징성을 부여하고, 사업성도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경인선 1호선에 위치한 제물포역 이름을 한국철도공사와 협의를 겨쳐 제물포역을 수봉역으로 인천역을 제물포역으로 변경해 역사복원을 통한 정체성 확립에 나서기로 했다.

유 시장은 “제물포 르네상스를 인천 원도심과 신도시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부활시키는 시작점으로 삼겠다”며 “원도심과 내항 일대를 사통팔달을 기반으로 문화·관광·산업이 융합된 미래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인천지역 대표 원도심인 인천 동구 만석동 모습. 도시 재개발·재건축으로 고층 아파트와 빌라, 주택이 혼재해 있다./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 인천지역 대표 원도심인 인천 동구 만석동 모습. 도시 재개발·재건축으로 고층 아파트와 빌라, 주택이 혼재해 있다./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인천 중·동구, 남동구 훑는 제4경인고속도로, 제물포 르네상스

제물포 르네상스의 성공을 위해선 인천 중·동구와 서울을 잇는 제4경인고속도로 건설도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천시는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인천 중·동구∼남동구 간석동∼수도권 제1순환도로 장수IC∼서울 남부순환로 오류IC를 연결하는 총길이 15.8㎞의 제4경인고속화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1조2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시는 이 도로가 개통되면 남부순환로를 거쳐 강남순환도로를 이용할 경우 인천에서 강남까지 30분대 안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낙후한 중·동구 원도심과 서울이 고속도로로 연결되면 제물포 르네상스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시는 현재 제4경인고속도로의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해 최적의 노선안을 검토 중이며 올해부터 민간 제안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시는 원도심 교통 정체로 인한 매연과 소음을 줄이는 차원에서 숭인지하차도(동구 송림로∼유동삼거리) 건설과 만석우회고가 철거도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인천 중·동구, 옛 영광 되찾을까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인천지역에선 39만5000명이 전입하고 36만7000명이 전출해 전입자가 2만8000명 많은 '인구 순유입'이 발생했다. 지난해 인천 순유입 규모는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4만4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그런데 유독 동구에서만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순유출률(-3.0%)을 기록한 것이다. 동구지역 전출 원인으로는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요인이 지목된다. 현재 동구에서는 총 9개 구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고 있어 해당 구역에서 살던 인구가 타지역으로 빠져 나갔다는 게 동구청 설명이다.

또 인천 교통, 철도 정책에서 소외된 동구지역의 고령화로 주거 인프라가 열악해지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인천 중구는 영종국제도시를 품으면서 인구 확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중구 원도심 지역만 놓고 보면 인구 유출 문제가 심상치 않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그동안 동인천 일대 재생이 여러 차례 추진됐었다. 하지만 대부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실제 예를 들어보자면 '동인천 르네상스'나 '동인천 역전 2030 프로젝트'와 같은 여러 사업이 있다. 사업성 부족이나 주민 반대와 같은 이유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는 평가다. 채무 문제가 얽혀 오랜 기간 방치한 동인천역사도 걸림돌 중 하나였다.

인천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투입될 공공·민간 자본 규모를 아직 추산하지 못했다. 특히 도시 재생에서 언제나 선두에 서는 철도와 교통에선 천문학적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장기적 재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인천지하철 3호선과 4경인고속도로가 현실화하면 제물포 르네상스 완성을 이끌 부분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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