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령만기 앞둔 하모니플라워호
국비지원 불투명…뱃길 끊길 위기
하모니플라워호. /인천일보DB
▲ 하모니플라워호. /인천일보DB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유일한 카페리인 하모니플라워호가 선령 만기로 올해 6월부터 운항이 중단되는 가운데 이동권 문제를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중앙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군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백령 항로에서 대형 여객선을 운항할 선사를 모집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해당 항로를 운영할 사업자를 찾는 공고를 여러 차례 냈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군은 운영 선사를 찾는 공모 4번, 공고 1번을 낸 바 있다.

그러다 2021년 에이치해운이 단독 입찰에 참여하면서 여객선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선사가 결국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인천에서 백령을 오가는 차도선 뱃길이 끊길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그러나 인천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정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있지만 관련 근거가 명확하게 없는 터라 국비 지원 여부가 불분명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옹진군이 선사에게 지원금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여객선 및 도선 등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조례에 따라 10년 이내 1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지원금 범위를 120억 보다 더 유연하게 증액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향후 국비나 시비를 확보하게 되면 그 금액에 맞춰 예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이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총 3척이다. 차량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여객선인 2000t급 하모니플라워호와 중형급 여객선 2척이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지난해 11월부터 경영 악화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오는 5월이 되면 선령 만료로 운항할 수 없어 대체 여객선이 투입돼야 한다.

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신영희 인천시의원은 “2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버스 준공영제에 지원되지만 섬 주민을 위한 관심과 지원은 육상 교통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그동안 날씨 등 이유로 여객선 결항 사태가 자주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가 여객선 운항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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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가 운영선사 없는 백령항로 해결하라 백령~인천 항로를 운항할 대체 여객선 투입이 시급하지만, 선사를 찾지 못해 섬 주민들의 애를 태운다.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유일한 카페리인 하모니플라워호가 선령 만기로 올해 6월부터 운항을 중단하는 데도 마땅한 선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하모니플라워호는 지난해 말부터 경영 악화로 운항을 포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섬 주민 이동권 문제를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중앙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옹진군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할 대형 여객선 선사를 찾고 있는데, 시원치 않은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