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키오스크) 설치가 확대되면서 장·노년층의 이용 불편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디지털 문화의 다변화에 따른 정보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정보격차 해소가 필요하다. 특히 노년층에 대한 디지털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한 공적 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인천시는 최근 2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2023년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교육에 참여한 2만8400여명의 시민 중 60세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인천시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인구는 296만7314명으로 고령인구비율은 15.6%(46만3850명)에 이른다. 현재 고령사회의 구조에 있지만 2027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인구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교육에 참여하는 노년층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현실이다. 더욱이 인천디지털배움터 사업은 올해 교육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1억원가량의 국비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또 일부 노인복지관은 예산과 공간 문제로 교육 수요를 수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인천시가 보유한 디지털 인프라를 폭넓게 분석하고, 효율적인 예산 배정에 나서야 한다.

디지털 정보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인식에 있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디지털 사회현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지난달 30일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에 따르면 노년층 10명 중 8명은 키오스크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노년층은 정보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새로운 기술 습득에 접근하기도 어려운 정보 소외계층으로 분류된다.

키오스크 시스템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패스트푸드 체인점, 극장, 카페, 터미널 등으로 확산됐다. 장·노년층에게 불편과 차별을 조장하는 기기가 아니라 편리한 생활의 이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문해로 해석되는 리터러시(literacy) 개념이 이제, 개인 환경과 상호작용 능력을 높이는 형태로 정립되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스킬은 지식정보화사회가 요구하는 생활의 방편이다. 장·노년층의 정보격차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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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디지털 세상' 어르신 접근성 보장해야 인천 중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허모(68)씨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정보화 교육 신청을 고민 중이다.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게 저렴함에도 혼자 사는 그에겐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승차권을 예매하거나 잠깐 내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주하는 무인기기(키오스크)도 그에겐 골칫거리다.허씨는 “한 번은 이웃들과 스마트폰 하나를 놓고 온라인 구매를 해보려 했으나 잘 안되더라. 떨어져 사는 자식들에게 요청하자니 민망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지난해 인천지역 전체 인구에서 만 65세 이상 어르신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