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 3.98%·경인여대 3.8%
2009년 동결 이후 10여년 만에 인상
학생 수 감소·고물가 등 영향
인천대·인하대 등 대부분 동결

전국적으로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는 대학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경인교대와 경인여대가 10여년 만에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학생 수 감소에 물가 인상 요인까지 겹치면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31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인천지역 주요 대학 중 경인교대와 경인여대는 2009년부터 동결했던 등록금을 14년 만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경인교대는 지난 27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학부 등록금을 3.98% 인상하기로 했다. 경인여대는 등록금을 3.8% 올릴 예정이다.

2010년에 개정된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은 최근 3년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까지만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올해 등록금 인상률 법정 상한선은 4.05%다.

정부는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할 경우에만 특정 국가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대학은 이 규제가 적용된 2012년부터 10년 넘게 등록금을 동결해왔다.

그러나 학생 수 감소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치자 대학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다.

경인교대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이 15년 이상 이어지고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최근 물가 상승까지 더해져 불가피하게 인상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인여대 관계자도 “지난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수도권 전문대학 41곳 중에서 경인여대 등록금은 5번째로 낮지만, 연구학생 경비 집행액은 수도권 전문대학 대비 4% 이상 높다”며 “인상된 등록금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사용될 수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내 대다수 대학들은 올해도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인천대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등록금을 인하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째 동결하고 있다.

인하대도 올해로 12년째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와 청운대 인천캠퍼스, 인하공전, 인천재능대 등도 등록금 동결 대열에 동참한 상황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등록금은 동결해왔지만 대학생 한 명당 투자되는 교육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등록금 동결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 감소는 업무추진비와 경상비 등을 줄이면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