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매립지 조성 계획 사실상 폐기
내년 예산안에 대안 수립 용역 반영
구체적 활용방안 2025년 도출 예상
'2040년 도시기본계획' 반영 미지수
▲ 인천시는 31일 시청 회의실에서 공공시설 실태조사 및 재배치 방안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사진제공=인천시
▲ 인천시는 31일 시청 회의실에서 공공시설 실태조사 및 재배치 방안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사진제공=인천시

617억원을 들여 인천 영흥도에 마련한 시 자체매립지가 하염없이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시가 계속해서 마땅한 부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시는 이달 중으로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안'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월31일 밝혔다.

앞서 민선7기 시정부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 발생지처리원칙에 따라 자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가칭) 조성에 나섰다. 당시 시는 89만4000㎡ 규모의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외 17필지를 617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민선8기 유정복 시장이 자체매립지 대신 대체매립지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은 사실상 폐기됐다. 이 넓은 땅을 자체매립지 대신 무엇으로 사용할지를 두고 올해 인천연구원은 정책연구과제 연구에 들어갔다. 오는 6월에 마무리되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예산안에 해당 부지의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오는 2025년에는 돼서야 나올 것이란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가 추진하는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은 늦어도 내년도 상반기 중으로 확정될 예정으로 자체매립지 활용 계획에 따른 토지용도 변경안 삽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향후 자체매립지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계획관리지역으로 설정된 토지의 활용방안과 용도 변경안 등을 도시기본계획에 담아야 한다.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은 2040년까지 장기 발전 방향과 토지이용계획, 인구분배계획 등을 설정하는 인천 도시계획의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5년 단위로 재수립한다.

따라서 이번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자체매립지 활용 계획이 반영되지 못한다면 다음번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우선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도시기본계획과 부합해야 한다”며 “해당 부지 활용방안의 성격이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로써는 2045 인천도시기본계획 수립 시에 활용 계획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시 매립지정책과 관계자는 “자체매립지 활용 계획을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용역 중간에 대략적인 활용방안을 추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